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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1
윤태호 지음 / 한국데이타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는 만화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한다지요?
그만큼 스토리 이상의 역할을 그림이 하고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이끼'를 보면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눈과 머리는 스토리 혹은 텍스트를 따라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몰입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그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는 말이죠.
암튼 다 보고 나서 남는 것은 2가지네요.
우리가 각자의 마음 속에 지니고 사는 '위안'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허상인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이라는 말에 담긴 역설.
설명 하자면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인 박경림씨가
천안함 희생자에 대해서 '영웅'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실제로 일각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영웅화'시키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박경림씨는 자기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얘기라고 하겠지만요...
이미 그 자체가 정치에 젖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끼처럼?)
그런 면에서 마지막 작가 후기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정치가 그들만의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끼이던지, 아니면 우리가 이끼이던지...
우리의 사람과 정치는 그렇게 붙어 있습니다.
정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게
우리 몸에 달라 붙어 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알고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동? 그건 그 다음의 문제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