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이 시리즈(?) 2탄 격인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를 읽고 있는데,
리뷰를 뒤져 보니,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없어서...
읽은 지도 꽤 오래 되서 지난 목요일에 다시 훑어 보기도 했다.
(사실 모든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편은 아닌지라...
뭐하러 이런 수고를 하는 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름 귀여운 작품이라서 무언가 한마디는 하고 싶었다. 

나름 홈즈와 왓슨을 연상 시키는 이 중학생 콤비의 대화와...
주된 화자로 보이는 오가타의 생각을 읽다 보면,
귀엽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아이 또래가 같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각나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다.
연관된 사건은 뭐 어찌되는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때로는 이러한 단순한 통찰이 훨씬 더 날카롭다는 생각을 한다.
점점 더 나이가 들고, 세상과 사람을 알아 갈수록
늘어 나는 것은 의심 밖에 없으니깐... 

이 작품의 의미는 어른들... 과거의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어른들의 향수와
그것에 대해 알 수 없는 어린 친구들의 시선 차이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친구들은 모를 것이다.
왜 그토록 어른들이 과거에 잃어 버린 것을 되찾고자 안간힘을 쓰는지...
(그것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진정 모르는 이유는 그야말로 가장 원형적인 형태의 
'사랑'을 이 친구들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미 여사의 취향이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이라고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분명히 알게 되는 것은,
미미여사의 관심은 사회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라는 것이다.
사회라는 것은 바로 인간이, 사람이 이루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을 제대로 알고, 이해 하고자 하는 미미여사의 시선이야말로
그 모든 훌륭한 작품의 원천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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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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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주에 나 말고도 마눌님도 한다발 구입했는데,
그 중에 이게 제일 낫다고 해서... 가장 먼저 봤다.
"이게 제일 낫다면 다른 건 볼 가치도 없다는 뜻인가? ㅠㅠ" 

띠에는 자랑스럽게
'환상적이고 기묘한 미스터리 걸작'이라고 써 있다만....
미스터리도 아니고, 걸작도 아님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전설의 고향' 모음집
사치고 서점은 거기서 고향쯤 되겠다.
물론 정확하게는 고향에 있는 서점이겠지만서도...
손톱만큼도 새로움을 느낄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움'이 책을 읽는 절대 가치가 아니니깐... 

그래서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마지막 에피소드.
앞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언제쯤 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 지는데 결국 마지막에 나온다.

그 이야기는 제법 슬프지만, 결코 슬픔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오래되고 깊은 그래서 잔잔한 슬픔의 호수...
그 밑바닥에서 건져낸 행복이 있다.
그거 하나로 된거다.
행복이 그런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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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나면 항상 
사람을 읽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ㅋㅋ 

특히나 스웨이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이성적인 판단에 대해
원인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기록이므로...
지금은 더욱 더 사람이 만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난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되? 사람을 속이는데 서야 하나?
아니면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해야 하나...'
문제는 그 '올바르다'라는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것.
결국 다음의 책은 자연스럽게 '정의란 무엇인가?'로 결정된다.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긴 했지만,
몇몇 용어들은 잘 기억이 안나서...(후반부에는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읽어서..)
여기에 메모를 해두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
손실기피: 가급적 손실을 피하려는 인간의 속성
가치귀착: 사람이나 물건에 처음 지각된 가치를 바탕으로 한 특성을 부여하려는 현상
진단편향: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최초의 평가와 상충되는 모든 증거를 인식하지 못하는 성향
절차적 정의: 과정을 통헤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
차단자: 주도자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며 저지 하는 사람 

뽑아보니 핵심 지식은 별로 없다.
그만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 많다. 

자, 이제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는 알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이 지금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합리적이고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할까?
아니면 그 점을 이용하여 나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그들의 심리적인 약점을 이용해야 할까? 

사실 결과는 명확하다.
그 답이 이 책 어딘가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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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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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동안 이리저리 출장을 다녀왔다.
원래 그런 일이 아닌지라...
출장이 자주 있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연이어 있지도 않는데...
덕분에 많은 고생을 했다. 

암튼 출장 길에 유일하게 챙겨간 책이었다.
물론 그동안 더 많이 읽지도 않았다. 다만 그 전에 이미 읽었던 부분이 많아서... ㅠㅠ 

말콤 글래드웰 역시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라서
책을 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뭐랄가 글의 스타일을 약간 안 좋아 했는데,
그것이 문화적인 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 신문을 보면... 잘 알게 된다. 어쨌든 나는 안 좋아 하지만...)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지적 호기심에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CSI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혹은
"필라델피아라는 배경이 콜드 케이스에 미치는 영향은?" 등등
미국 드라마 관련해서 나는 분명히 무언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도시와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이런 지적 호기심을 직접 풀어 보고자 애쓴 기록이다.
때문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몇몇 에피소드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직접적인 통찰력을 줄만큼 유용한 부분도 있다. 

결론? 아주 좋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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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남진희 옮김 / 아트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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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주 내내 이 작은 일기가 너무 재미 있어서,
꼭꼭 싸들고 다니면서 읽어 댔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는 어던 사람들은 분명 '재수없다'는 생각을 할 만큼) 

가장 중요한 내용은 사실 저자가 갖고 있는
삶의 철학과 인간, 인생에 대한 통찰 이겠지만...
제가 관심있고 재미있게 본 부분은
회사를 만들고 키워 나가면서 경험하는 직원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일정 부분 제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비슷하게 집어 내니
그동안 제가 고민하고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해
나름 속 시원하게 답을 마련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반전은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반전이라고도 할 만큼의 중량감있는 언급이 후기에 있더군요.
옮기자면 이렇습니다.
 

   
 

 나는 '해보고 싶다'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리고 '해보고 싶다'라는 순수한 생각만 있으면, 어떤 것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나 완성한 것은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많은 이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믿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넘어서 그것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는 보통 '열정'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주는 느낌은 가끔은 너무 위압적입니다.
그리고 또 강요의 느낌도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시작한다면,
그것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과거 나의 경험에도 그런 마음으로 도전 했던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와 추억을 남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일기를 본다는 것은 여러모로... 재미가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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