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계속 구입하고 있지만 읽는 속도는 한참 못 미치니 이제는 '책 샀어요!'하고 이야기하기에도 민망하다. 그래도 어쨌든 알라디너 이웃 덕분에 구입하고 읽은 책이 있기 때문에 감사는 표해야한다 생각해서 글을 올려본다.
이웃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같은 시대의 글을 읽어도 문학을 읽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특별히 어떤 목적을 위해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학 책을 돈 주고 사는 경우는 잘 없다. 이번에 구입한 책들 중에 문학의 비중이 좀 있는 것은 이웃 분 덕분이다.
세계문학전집을 구입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세계문학전집을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기도 해서인지 더 그렇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300권 무렵쯤에 사고 더는 안 산 것 같다. 아무튼 500권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여서 사야겠다 생각했다. 이웃 분이 추천해주신 <올빼미의 낮>과 <야생 종려나무>와 함께 말이다. 주말 동안 <올빼미의 낮>과 <압록강은 흐른다>를 연이어 읽었다.
한국 문학보다는 외국 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시대적 배경이 아무래도 낯설테니 그럴 것이다. 그래서 <압록강은 흐른다>가 더 쉽게 읽혔지만 <올빼미의 낮>도 다른 외국 문학을 읽을 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올빼미의 낮>은 좀 신기한 소설이다. 작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이라 그런지 책에는 은연중에 본토와 시칠리아 섬 사람들 간의 차별이 녹아 있다. 이탈리아도 본토와 섬 간에 사람들의 차별이 있었다니. 물론 이는 배경일 뿐이고 중심 주제는 마피아와 정치 권력의 결탁에 관한 내용이다. 비단 역사적 내용으로 치부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잘 읽혔다. 한국도 한때 조직폭력배가 정치 권력과 긴밀히 연결되었을 때가 있었지 않나. 지금도 물리적 힘은 권력과 쉽게 결탁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긴다.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 행사력을 놓지 않으려하는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있는한 이 아수라장은 계속될 것인지 씁쓸해진다.
<야생 종려나무>는 아직 경험한 적 없는 포크너의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은 유명하나 그동안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이웃분들께서 재밌다고 하셔서 조금 기대해본다.
장바구니에 빠졌던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은 역사비평 계간지에서 서평을 읽은 뒤 궁금해져서 다시 주문 목록에 들어간 책이다. 6월에 읽었으면 더 시기적절했겠지만 언제라도 읽으면 되니까 괜찮다. 제목 그대로 중국 시민들의 시선에 따른 한국전쟁의 이야기다. 중국군이 경험한 한국전쟁 이야기는 있었으나 시민의 시선에서의 한국전쟁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진다.
<진리의 발견>은 이웃 분들께서 꾸준히 언급해주신 책인데 읽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다.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언급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생각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는 일은 결국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개혁의 첫걸음이 된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힘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 최소한의 역사 시리즈를 모두 구비했다. 한번씩 정리하기 좋은 책이라 느껴서다. 특히나 삼국지는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인데 이 책을 통해 인물과 주요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사와 세계사는 정리하기 좋은 책이다. 한국사 시리즈는 읽으면서 몇 년전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준비할 때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역시 아직까지 나는 이런 공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세계사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에 좋다.
장마도 이제 거의 끝났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이런 날일수록 오히려 선풍기, 에어컨 아래서 책 읽는 것이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은 7월도 건강하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