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사람의 본보기로서의 에술가

일기는 작가의 영혼의 작업장을 보여준다. 우리는 왜 작가의 영혼에 관심을 갖나? 작가 개인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심리에 대한 오늘날의 끝없는 집착 때문이다. 심리에 대한 집착은사도 바울과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시작한 기독교 성찰 전통의 유산이 현대에 강력하게 발현된 것으로, 자아의 발견을 고통받는 자아의 발견과 동일시한다. 현대적 인식에서는 예술가가 (성인 대신)수난받는 자의 본보기다. 또 예술가 중에서도 특히 작가, 언어로작업하는 사람이 고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 P74

오늘날 우리는 육체의 삶을 갈망하고 유대교와 기독교의 금욕적 전통을 거부하지만 여전히 종교적 전통이 우리에게 부여한 전반적 감성에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불평한다. 우리는 체념하고 거리를 둔다. 다시 불평한다. 파베세는 엄격한 은둔과 고독의 삶을 살아갈 힘을 달라고 끊임없이 기도하는데("유일한 영웅적 원칙은 혼자 있고, 혼자 있고, 혼자 있는 것"), 이 기도는 자신의 무감함에 대해 되풀이되는 불평과 전적으로 같은 것이다(예를 들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저명한 교수이며 레지스탕스 지도자였던 레오네 긴츠부르그가 1940년 파시스트 정권의 고문으로 사망했을 때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라). 바로 이 자리에 현대의사랑 숭배가 들어온다. 이것을 통해 얼마나 강한 감정을 가질 수있는지 시험하고 결국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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