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의 첫눈을 보았다. 폭설이어서 놀랐지만^^
수도권에 지내시는 분들 모두 안녕하신지 궁금하다.
수요일 오전만 해도 눈이 이리 많이 내릴 줄 모르다 회사에서 조기퇴근 경보가 내리고 나서야 ‘어버버‘ 하며 정신을 차렸었다.
그러다 목요일 오전 출근하려는데 버스는 1시간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버스 정류장 도로 앞은 엉망이어서(끌고 나온 자동차는 연신 헛바퀴를 돌고, 버스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광경이랄까) 연차라는 강력 수단을 쓰고 나서야 이 일이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기후 위기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구나.
117년만의 11월의 큰 눈이라는데 이것이 첫눈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이번에 이렇게 큰 눈이 내린 이유는 서해의 수온이 2도 상승했던 것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일이 더욱 자주 있을 거라는 예측 때문이다.
오늘은 사실 연차였고 어제는 부득이한 연차, 결국 2틀의 연차를 썼다. 물론 올해 남은 연차가 많아서(눈치가 보이기는 했지만) 쓰지 않으면 결국 날아갈 것이었기는 했지만.
오전에 해가 나고 파란 하늘을 보였을 때 비로소 좀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달 기록을 간단하게 해보겠다.
이번 달은 특히나 외근 및 출장이 잦았다.
대구, 인천, 경기도 광명시 등을 누볐고 이것을 여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달도 지난 달에 이어 억지로(?) 쉬어가는 달이었다. 책을 읽을 에너지가 있으려면 신체에 에너지가 있어야 함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필라테스는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주였나 너무 바빠서 한 주에 한 번 수업만 진행해야 했던 날도 있었지만 주말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개인적으로 나가 복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선생님하고 할 때는 운동 효과가 있지만 혼자 할 때는 그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놓지 않고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도선생님의 <백치>를 읽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내일까지는 완독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계획했던 목표를 그것 이외에는 무사히 완독했다.
특히 세계철학사 시리즈를 드디어 마무리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근현대 시기의 역사에 관심을 두어서인지 아무래도 3, 4권을 읽으면서 특히나 찜해둔 철학과 철학자들이 많다. <방법서설>과 <성찰>을 읽은 것은 근대의 포문을 데카르트를 뜯어보기 위해서였다.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을 한다. 모쪼록 철학사에서 만난 각종 철학들 중 관심을 둔 철학에 시간을 들여서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큰 마음 먹고 신곡을 읽어낸 것도 수확이었다. 단테의 지식력에 혀를 내두르면서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해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나 쉽게 단정 짓고 마는 나의 성정을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다.
다나카 미쓰의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 읽었던 책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읽어내는 계기가 되었음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매번 좋은 책을 뽑느라 고심하는 리더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요새는 책을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더욱 책 구입에 망설여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얼마 전 절찬리에 북펀딩을 마친 <딕테> 같은 책은 망설일 여지가 없다(북펀딩 명단이 그리 길 줄이야. 전율이 일었다).
12월 초에는 북토크를 위한 책을 읽어야 한다.
북펀딩을 했던 책이었는데 아직 읽어내지 못한 책이지만 이번 토크 신청자가 많았다는 걸 보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얻어낼 배움을 위해서라도 사전에 바짝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나라도, 세계도 어수선한 이때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