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성해방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태어난 것도 죽는 것도 우연입니다. 이 진실은 우리를 휘청거리며 힘이 빠지게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하늘의 뜻이라고 하는 수밖에 달리 말할 길 없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똑같이 우연에 의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점에서, 당신은 나였을지도 모르고 나는 당신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내일은 살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걸 알고 나서, 저는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마음을 굳게 먹고 ‘하루, 오늘 하루를 살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P9

이 사회는 여자를 암컷으로 활용하려고 이 궁리 저 궁리를 한다. 그 내부구조와 인간관계 모든 것을 들어 "여자, 너는 어리석고 무가치하다"고 여자의 육신에 주입한다. "이제 포위당했으니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라"며 24시간 궁지에 몰아넣듯 여자들을 집요하게 협박한다. 거기에 더해 "결혼이 곧여자의 행복"이고 "아이 낳고 키우는 게 바로 여자의 보람"이라고 그럴싸한말로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럴 때 대부분 여자는 암컷으로 살아가는 길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할 수밖에 없게끔 된다. 그런 것을 두고 여자들의 의식이 낮은 탓으로 돌릴 문제는 결코 아니다. - P34

도쿄대 학생들에게는 자기 부정의 논리가 자신들이 엘리트로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뿌리부터 다시 파악하려는 것에 있었던것 같다. 학생들이 내건 ‘산학 공동 노선 분쇄‘나 ‘제국주의 대학 해체‘
슬로건은 그들이 이 사회의 구조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를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도쿄대 학생이라는 점만으로도 자신들이 결국 기업 편, 권력 편에 서서 사람들을 관리하고 억압하는 길로 갈 것이라고 봤다. - P53

여자의 생명, 그 뿌리를 간직한 자궁이 지금 부활하고 있다. 수컷을 바라보며 다른 암컷과 경쟁하여 교태를 부리는 가운데서만 살 수밖에 없던 여자가 자신의 역사성에서 자신을 해방하려 하는 것이다. 지금 그런 여자가 있다.
암컷의 제 새끼 죽이기, 이런 피억압자의 극한의 자기 표현은 여성해방운동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그 배경에 여자라는 성의 변증법이있다. 부정적인 자궁에서 긍정적인 자궁으로 이르는 길은 암컷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여자들로 이어질 길이다. - P65

어린싹일때부터 여자한테 ‘여자답게 하라‘고 요구한다. 이 한마디는 실은 여자한테쭉‘처녀인척하라‘는 말과 같다.
결국 처녀답게 구는지, 굴지 않는지가 남자와 사회에 반기를 들 것인지 - P69

아닌지를 정하는 갈림길이다. 즉 여성해방운동이란 여성이 처녀다움을 반납하고서, 다정함과 다정함을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SEX를 가진 총체적 여성으로서, 처녀다움의 기준으로 여성의 우열을 정하려고 하는 남성과 사회를 부수고, 이를 압박하는 여성의 투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처녀다움을 해체한 우리는 투쟁의 바탕에 일부일처제와 가제도의 해체를 놓고, 계급투쟁을 전개한다!! - P70

도쿄대학에서 투쟁이 한창일 때 ‘연대를 구하되 고립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멋진 슬로건이 등장했다. 이 말을 내 식으로 고쳐 보면 ‘남이나를 알아줬으면 싶은 마음은 걸인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모순된 두가지 속내를 가진 채 그 속에서 엉망인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여자들 여자끼리 있다고 해서 여자들만 같이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평온할 것을 목표로 삼지는 말자. 그렇게 될 수가 없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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