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에는 이런 책을 읽었다. 대부분 리뷰를 남겼기 때문에 인상 깊은 책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하겠다.


1. 역사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1/2

갑골문자

애국의 계보학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속자치통감 3~7

1945년 해방 직후사


2. 인문, 사회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빈곤 과정


3. 소설

2023 이상문학상 작품집


4. 에세이

고독한 기쁨


5. 페미니즘

공포의 권력



역사 분야는 아시아사와 한국 현대사를 읽었다.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는 작년 말 현대의 아시아사를 읽고 나서 동남아시아사의 입문서 성격으로 읽은 것이다. '도시'를 주제로 하여 동남아시아를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1권에 등장하는 도시들은 특히 생소한 경우가 많아서 놀랐다. 2권의 도시들은 국가의 수도를 다루고 있어서 1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13개의 도시 중 5개가 그렇다). 도시별로 저자가 다르기 때문에 글쓰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저자는 일반적인 여행서의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다른 저자는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또 다른 저자는 역사와 문화, 유물을 충실히 설명하는 식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부분 각 도시가 어떻게 탄생했고 발전했는지,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곳이 유명하고 먹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등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에 읽기보다는 도시별로 끊어 읽거나 같은 저자가 쓴 도시들을 묶어서 읽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갑골문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의 현대사를 르포 형식으로 담았다. 더불어 중국의 유물과 문자에 관한 기원에 대해서도 전한다. 다큐멘터리나 논픽션 등을 평소 잘 본다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중국 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중국과 미국-서방 간 외교적 갈등, 9.11 테러 이후 확실해진 미국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혐오를 비롯하여 중국 주변 세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단속을 위해 신장 등 중국 내부를 취합하려는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당시 중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며 한국의 과거를 보는 듯한 향수를 느낄 수도 있었다. 


<속자치통감>은 거란의 역사(요사)와 고려의 역사를 읽으면서 송나라의 역사(더불어 주변국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읽기 시작했다. 고려의 역사와 주변국과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보완하는데 꽤나 도움을 받고 있다. 앞부분에는 번역본을 싣고 뒷부분에는 원문과 함께 실려 있으며 분량 자체가 길지 않아 마음에 든다. 


<1945년 해방 직후사>는 말해 무엇하랴. 이 달의 원픽으로 뽑을 수밖에 없는 책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으며 읽는 내내 후속 공부를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인문, 사회 분야의 책들 2권은 모두 좋았다. 이런 책들을 읽으며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잠시나마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변에 있지만 외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문제는 이것이 나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에도 돌아보지 않는다는데 있다. 


간만에 한국 단편 소설을 읽었고 좋은 에세이를 읽었다.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시간이었는데 이럴 때는 이성을 내려 놓고 마음으로 절로 다가가게 된다. 덕분에 관심이 가는 한국 작가가 생겼고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으며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공포의 권력은 참 어렵게 읽었다. 가장 어렵게 읽어서 그런지 애증을 갖게 되기도... 그래도 아브젝시옹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을 정리하였고 앞으로 읽는 책들은 상대적으로 이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지난 달 인문/사회, 에세이, 소설,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역사책을 읽는 만큼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점점 하게 되는데 이제 철학과 과학 분야의 책도 조금씩 늘려가며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달에 읽을 예정인 책들을 뽑아 보았는데 당연히 변동 가능성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200주년 기념판)은 한참 전에 사두고 이제야 시작한다. 매달 한 권씩이라도 읽을 수 있었으면... 어쨌든 가장 얇은 가난한 사람들부터 시작할 것 같다. 문제는 이거 북플에서 읽음 처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 전집으로만 검색되어서 낱개가 확인이 안된다(전집으로 체크하면 1년 뒤에나 읽음될 것 같은데-_-). 


<침묵>(제발 읽자)과 선물 받은 맞춤법 책, 이달의 페미니즘 책, 솔닛의 에세이가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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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2-04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읽기의 정리가 필요하더라구요.
저도 통감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한 달 돌아보기가 참 어려워요.^^
역사 읽기는 작년의 목표였는데... 그것도 잘 안되었고... 반성하게 됩니다.
역사서를 두루두루 읽으시고 꾸준히 읽어나가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거리의화가 2024-02-05 09:09   좋아요 1 | URL
귀찮지만 달마다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한 해가 마무리될 때 정리하기 훨씬 수월하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4-02-04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침묵>을 아직 안읽으셨다니 의외입니다~!! 침묵은 딱 화가님 스타일의 작품일거 같은데...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아마 전반기에 다 읽으일거 같아요~! 읽다보면 빨려듭니다. 잃시찾보다 훨씬 읽기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2-05 09:10   좋아요 1 | URL
<침묵> 새파랑님 리뷰 읽고 사둔 책인데 너무 묵혀서 민망할 지경이라 꼭 이번 달에 읽어보려고요.
읽기 전이지만 잃시찾보다는 도선생님 책이 훨씬 제 스탈일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응원 감사드려요^^

자목련 2024-02-05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에도 알차고 꽉찬 책들이네요. 억사서 기운데 소설과 에세이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 깉고요.
2월에도 책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4-02-05 13:06   좋아요 0 | URL
네.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식 독서에서 조금씩 다른 분야도 읽자 생각하고 있어요.
자목련님도 2월 독서 즐겁게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