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안은 며칠 전 병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가 되었는데, 톨루이 칸이그의 침소에 왔다. 무당(qâm)들은 그들이 늘 그러하듯이 주문을 외우고나무로 된 잔에 담긴 물에 그의 병명이 적힌 글]을 씻었다. 톨루이 칸은형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그 잔을 움켜잡고는 정성을 다해서 이렇게 말했다. "오, 영원한 신이시여! 만약 죄를 지었다면 제가 더 많이 지 - P60

었음을 아소서! 여러 지방을 정복할 때 저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처자식들을 포로로 삼아 통곡케 했습니다. 만약 [용모의 준수함과 뛰어난 재주 때문에 우구데이 카안을 데려가시는 것이라면, 제가더 준수하고 재주가 더 많습니다. 그를 용서하시고 그 대신 저를 당신에게 데려가소서!" 그는 성심을 다해서 이렇게 말하고는 병을 씻어낸 그물을 마셔 버렸고, 우구데이는 회복되었다. 그[톨루이]는 허락을 요청한 뒤 출발했으나, 며칠 뒤 병이 들어 사망하고 말았다. - P61

밤중이 되어 카안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잠자던 도중에사망하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카툰들과 아미르들은 이바카와 그의 아들이 술잔을 받쳐 들었기 때문에 필시 카안을 독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안의 젖 친구(kukeldâsh)이자 잘라이르 종족 출신의 중요한 아미르였던 일치다이 노안은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 이바카 베키의 아들은 바우르치이고 [이제까지 줄곧 잔을 받들어 왔다. 또 카안은 항상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셨다. 무엇 때문에 카안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함으로써 그의 명성에 먹칠을 해야 하는가? 그에게는 운명의 시간이 온 것이니, 다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과도한 음주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또한 지나친 음주가 마침내 그와 같은 해악을가져오게 했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 P102

아주 늙고 병든 어떤 사람이 카안의 어전에 찾아와서, 자기에게 금 200발리시를 오르탁)의 형식으로(bi-sabili ortâqi) 달라고 청원했다. [카안이] 주라고 명령하자 신하들은 "이 사람의 일생은 하루의 저녁에 다다른 셈입니다. 그는 거처도 자식도 친척도 없고, 아무도 그의 처지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아뢰었다. 카안은 "그는 일생 동안 이러한 희망 속에서 살았고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 했는데, 그를 나의 궁전에서낙담케 한 뒤에 돌려보낸다는 것은 고귀한 뜻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지고한 신께서 내게 허락해 주신 이 같은 제왕의 지위에도 어울리지않는 일이다. 그가 청원한 것을 신속하게 그에게 주도록 하라. 그가 최후의 순간에 이를 때까지 자신의 희망을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라고 말했다. - P121

그가 장성하게 되자 항상 아버지와 함께 그를 모시고 있었고 좋을나 힘들 때나 도왔다. 그러나 그와 그의 형제들 즉 차가타이와 우구데이사이에는 항상 (156r]「128v 반목과 다툼과 불화가 벌어졌고, ····… 때문에 그와 톨루이 칸 및 [톨루이의 일족, 이 양측은 서로 일치 · 단결의길을 걸었으며, 그들은 결코 비난하는 일이 없었고 그의 출생의] 건전함(sabih)을 인정했다. - P152

어제 나는 그와 속보로 말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내가 카안과 시합을 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법도인가? 그랬기 때문에 나는 죄를 지었고,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야사에처해질 수 있도록 온 것이다. 나를 처형할지 아니면 곤장을 칠지 명령을내려 주시오"라고 말했다. 우구데이 카안은 이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고그에게 더 많은 애정을 느끼며 공손하게 대하였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보내어 "이것이 무슨 말인가? 그는 나의 형이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 어찌해서 신경을 쓰는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듣지 않았고, 마침내 카안이 그의 목숨을 살려 주는 [대신 그는 말 아홉 필을 바치고 고두한다는 데에 동의하였다. 또한 카안이 차가타이의 목숨을 용서해 주고차가타이는 면죄의 대가로 고두한다는 사실을 듣고 또 알도록 하기 위해 비틱치들은 이러한 내용을 선언하였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그는오르두에 들어와 유창한 언변으로 모인 사람들에게 그 일화를 이야기했다. 이런 연유로 그들은 더욱 합심 · 단합하게 되었고, 다른 친족들은 [카안의] 명령서(khatti farman)에 머리를 조아리고 복종의 길을 다졌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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