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우리 자신을위해 간직해야 하며, 친구에서 친구로, 스승에서 제자로, 연인에서 정부로 이야기를 통해서도 전달될 수 없는 이런 요소를, 이 모든 현실의 잔재를, 우리 각자가 느꼈고 또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아무 흥미도 없는 외적인 지지과 소통할 수 있는 말들의 문턱에 내버려표현할 수 없는 것을, 예술이 뱅퇴유의 예술이나 엘스티르의예술이 우리가 개인이라고 부르는 세계, 예술이 없다면 우리가 결코 알지 못했을 세계의 내밀한 구성을 스펙트럼의 빛깔로 외재화하면서 나타나게 한 것은 아닐까? 또 다른 호흡 기관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우리로 하여금 광대한 공간을 가로지르게 하는 날개도 우리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동일한 감각을 간직한 채로 화성이나 금성에 간다면, 그 감각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온갖 것에 지구와동일한 양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 단 - P113

하나의 ‘청춘‘의 샘은 새로운 풍경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고, 타자의 눈을 통해 다른 수백 명의 눈을 통해우주를 보며, 그들 각각이 보고 그들 각각이 존재하는 수백 개의 우주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우리는 한 사람의 엘스티르, 한 사람의 뱅퇴유, 그들의 동류인 예술가들과 더불어할 수 있으며, 정말로 이 별에서 저 별로 날아다닌다. - P114

내 연로한 대화 상대자에게만 존재하여 내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빛깔을 가진, 순전히 정신적인 것이 된 그 부분은, 외부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와 우리의 영혼 속으로 피신하여, 영혼에 더 많은 가치를 주고, 또 영혼의 일상적인 실체에동화되어, 영혼 속에서 추억의 반투명한 설화 석고로 변하면 - P160

서 기억 속에 떠올리는 파괴된 집들이며, 옛사람들이며, 야식용 과일을 담은 굽다리 접시며 오직 우리에게만 보이는그 빛깔을 우리는 결코 타인에게 보여 줄 수 없으며, 그래서그들이 어떤 관념도 가질 수 없는 이런 지나간 물건들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그들이 보아 왔던 것과 전혀 닮지 않으며, 또우리 자신도 어떤 감동 없이는 바라볼 수 없다고, 마음속에 꺼진 등불의 그림자나 더 이상 꽃피지 않을 소사나무의 향기가얼마 동안 존속하는 것도 바로 우리 사유의 존재에 달렸다고생각하면서,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이다. - P161

그녀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알베르틴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발베크에서처럼 끊임없이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며, 또 친구들과 함께 자러 간 수많은 작은 해변들때문에 찾을 수 없었고, 게다가 그녀의 거짓말로 인해 더욱 포착하기 어려웠던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내 집에 온순하게 홀로 갇힌 그녀는, 발베크에서 내가 그녀를 발견했을때 해변에서 보았던 그런 도망치는 신중하고 교활한 존재가아니었으며, 그 존재가 능숙하게 감출 줄 알았던 수많은 밀회로, 그토록 나를 고통스럽게 하여 사랑할 수밖에 없게 했던 밀회로 길게 이어지면서, 다른 이들을 대할 때면 그토록 냉정한태도와 진부한 답변 아래 전날과 내일의 밀회가 느껴지고, 또내게는 멸시와 술수로 에워싸인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바람이 불어도 옷이 부풀지 않고, 특히 내가 날개를 잘라 버린 탓에 더 이상 승리의 여인이기를 멈춘, 오히려내가 떨쳐 버리기만을 바라는 귀찮은 노예였기 때문이다. - P311

알베르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장소들을(그녀와 직접 관계없는 장소라 할지라도, 그녀가 맛볼지도 모르는 쾌락의 어렴풋한 장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몸을 스치는 장소), 지금까지 그런 사람들과 장소에 관심이 없던 내 상상력이나 추억의 문턱으로부터 ㅡ 마치 개표구에서수행원이나 한 무리의 친구들을 자신보다 먼저 극장 안으로들여보내는 누군가처럼 - 내 마음속으로이제 그런 사람들이나 장소에 관한 나의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고통이 되었다. 사랑이란 우리의 마음에서 지각되는 공간과 시간이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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