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어떻게 미의 표준이 되었다 - <화이트>_리처드 다이어


다이어가 다루는 매체는 르네상스 시기 이래 서구 회화, 19세기 사진, 20세기 대중 영화들인데, 다이어는 특히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를 통해 ‘백인성’이라는 기표가 어떻게 모든 인종을 초월한 보편적 기표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백인이라는 인종이 재현되는 양상을 백인 스스로의 눈으로 분석해 백인의 보편성을 해체한 최초의 저작이라 이전의 책들과 구별된다. 이 책은 ‘유색인’이라는 단어 대신 ‘비백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유색인이라는 단어가 백인을 ‘색이 없는 인종’으로 이해하도록 오도하기 때문이란다.


“철학자는 동물의 말에 응답했는가?” -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_최유미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는 페미니즘 이론가의 저작들을 따라가며 그의 사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공-산’은 그리스어 낱말 ‘심포이에시스’(sympoiesis)의 번역어다. ‘심(sym)’은 ’함께‘, ’포이에시스‘(poiesis)는 ’제작,산출.생산’을 뜻한다. 해러웨이는 인간 뿐 아니라 기계와 같은 인공물고 ㅏ자연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생산한다는 사실을 이 ’공-산‘이라는 말로써 드러낸다.
이 책이 해러웨이의 경계를 넘나드는crossing 사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19세기에 유럽에서 발명된 사진은 백인의 얼굴을 가장아름답게 재현하는 데 기술 개발을 집중했고, 백인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규범으로 정착했다. 백인을 표준으로 삼은 사진 기술은 20세기에 영화 촬영 기술로 그대로 옮아갔다. 문제는 백인의 얼굴을 드러내는 데최적화한 촬영 기술이 백인이 아닌 사람을 촬영할 때는 전혀 적합하지못하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백인과 비백인이 함께 나올 경우 비백인은잘 보이지 않거나 얼룩이 지거나 실제보다 못생겨 보이게 된다. 백인 중심성은 이렇게 촬영과 조명 기술에 힘을 행사했고, 비백인은 이 보이지않는 백인 중심성 아래서 미적으로 주변부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됐다. - P167

해러웨이의 논의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넘어 전체 존재를 ‘공산‘과 ‘공생‘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 기계로, 동물로, 자연으로 나아갈 때 참다운 ‘공산‘의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해러웨이의 낯설고도 참신한 주장이다. - 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