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품고있는 걸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든다는 건 자네를 모독하는 일처럼 생각되었네. 그들이 자네에 대해 질문해도 소용없었네. 크로니온의 딸인 그 성스러운 ‘수치의 여신‘이 나를 침묵하게 했으니까." 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만큼 그렇게 취향이 - P444

저속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런 ‘수치 혹은 신중함의 여신‘
은, 그대를 찬미하지만 그대가 군림하는 은밀한 전당에 무식한 독자와 신문기자들의 무리가 몰려들까 봐 그대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비평가의 신중함과, 그대와 수준이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섞지 않으려고 그대에게 훈장을 수여하지 않는 정치가의 신중함과, 또는 재능 없는 X………의 동료가 되는 수치심을 면하게 해 주려고 그대에게 투표하지 않는아카데미 회원의 신중함과, 마지막으로 아무리 무덤에 경건하게 바쳐진 화환이라도 그런 화환보다는 사람들 입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편을 더 좋아할 공적이 많은 그 불쌍한죽은 아버지에게 침묵과 휴식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고인을 살아 있는 상태로 보존하는 것을 방해하고 고인의 명성이 주위에 퍼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고인에 관한 글을 쓰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자식들의 존경스럽지만 범죄와도 같은 신중함과 - 크로니온보다 훨씬 더 유사해 보였다. - P445

그녀는 덧붙였다.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 이곳에 계속 있을게요."그녀는 바로 ― 그녀만이 내게 줄 수 있는 ㅡ 나를 타오르게 하는 독약에 맞선 유일한 해독제를, 게다가 독약과 같은 종류의 약을 주었는데, 즉 하나는 달콤하고, - P472

다른 하나는 쓴 것으로 둘 다 똑같이 알베르틴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 나의 병(病)인 알베르틴은 내게 고통을유발하기를 포기했고, 그러자 이번에는 나의 약(藥)인 알베르틴이 나를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처럼 온순하게 만들었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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