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대캘리번

이제 신체는 사회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노동의종용에도 꿈쩍 않는 야수일 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보유고이자 생산수단, 중요한 노동기계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가의신체에 대한 전략을 살펴보면 엄청난 폭력과 엄청난 관심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에 신체의 움직임과 부속기관들에 대한 연구는 데카르트처럼영혼의 불멸성을 주장하는 경우는, 홉스처럼 사회의 지배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경우든 당대 대부분의 모험적인 이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 P202

마법의 근간에는 물질과 정신을 구분하지 않고, 따라서 우주를 주술적인 힘으로 채워진 살아있는 유기체로 상상하는 자연에 대한 애니미즘적 관념이 있다. 유기체적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그나머지들과 "공감하는 관계 속에 있다. 자연을, 해독해야 할 비가시적 - P209

인 친연성을 나타내는 흔적과 증표의 우주로 바라보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는(Foucault 1970: 26~27), 약초, 식물, 금속, 그리고 우리 신체의 대부분 등 모든 요소들이 고유한 강점과 힘을 숨기고 있다. 따라서 자연의 비밀을 전유하고 그힘을 인간의 의지에 맞게 변형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계획되었다. - P210

마법의 위험이 어떻든지 간에 부르주아지들은 마법의 힘을물리쳐야만 했다. 마법은 사회적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 별들의 영역이라고 간주함으로써 사회적 행위를 부르주아지의 권한 밖에 있는 통제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개인의 책임이라는 원칙을 저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6세기와 17세기의 철학적 사색을 특징짓는 시공간의 합리화 과정에서 예언은 개연성의 계산으로 대체되었다. - P212

기계론적 철학이론 중에는 신체의 통제에 대한 두 가지 상이한모델이 있다. 한편으로 데카르트 모델은 순수하게 기계적인 신체라는가정에서 출발하여 동의에 기초한 통치와 자발적인 노동관계를 가능케하는 자기규율, 자기관리, 자기조절 같은 개별 메커니즘들의 발달 가능성을 상정한다. 다른 한편 홉스의 모델은 신체에서 벗어난 이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통제기능을 외부화하여 국가의 절대적인 권위에 이 통제기능을 위임한다. - P218

나는 중산계급에게 데카르트의 철학이 인기 있는 것은 데카르트의 철학이 조장한 자기지배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본다. 자기지배 프로그램은 그 사회적 함의라는 측면에서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정당화한 인간과 자연간의 헤게모니적 관계만큼이나 데카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엘리트들에게 중요했다. - P223

홉스에게 있어서 인간의 행위는 정확한 자연법칙을 따르는,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부단히 타인에 대한 지배와 권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반사행위의 집합이다(Leviathan : 141ff). 그러므로 만인의 만인에대한 투쟁(가설적인 자연상태에서), 그리고 공포와 체벌을 통해 사회에서 개인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절대적인 권력의 필요를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 P225

가장 은밀한 후미에서 신체를 지배하려는 이 집착과도 같은 시도속에서 우리는 같은 시기 부르주아들이 프롤레타리아트라고 하는 이질적이고 위험하며 비생산적인 존재를 정복("식민화"라고도 할 수 있다)할 때 보여 준 것과 똑같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롤레타리아트는당대의 대캘리번이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페티가 국가의 - P232

손에 맡겨야 한다고 얘기했던 "원초적이고 소화되지 않은 그 자체로 물질적인 존재였다. 국가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개선하고 관리하며 용도에 맞게 변형해야만 한다" (Furniss 1957 : 17ff).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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