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보편적 욕망이라는 큰길을 떠나 보다 개별적인 욕 - P122
망의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다른 만남을 바랐다면, 아주 먼 곳으로부터 큰길로 되돌아가 거기서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불로뉴 숲의 섬에서 내가 저녁 식사에 초대한스테르마리아 부인을 소유하는 것이 매 순간 내가 상상하던쾌락의 모습이었다. 만일 내가 그 섬에서 스테르마리아 부인없이 홀로 식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 쾌락은 파기될 테고,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그 장소가 불로뉴 숲이아니라면, 쾌락은 아마도 상당히 감소될 것이다. - P123
우리는 사물의 실재를 추구한다. 그러나 실재는 지속적으로 우리 곁을 빠져나가고, 온갖 시도도 헛되이 우리는 허무를 발견하고, 그러나 그 자리에 뭔가 - P126
단단한 것이 남아 있으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던 것임을알게 된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하고 인식하면서, 설령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우리는 그것을 구하려고노력한다. 믿음이 사라지고 나면 옷이 의도적인 환상이라는 수단에 의해 그 믿음을 대신한다. - P127
안개 낀 섬에서 봉건 시대의 처녀를 만나려는 내 몽상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사랑으로 가는 길을 터 주었다. 이제 내 환멸과 분노, 방금 날 거부한 여인을 다시 붙잡으려는 절망적인 욕망은, 거기에 내 감수성까지 끌어들이면서 지금껏 상상만으로 홀로 힘없이 그려보던 가능한 사랑에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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