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낮에 하려고 했던 것이 실은 잠이 들면서 꿈에서만,
다시 말해 잠으로 굴절되면서 우리가 깨어 있을 때와는 다른길을 따를 때라야만 성취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이야기도 시간이 흐르면 다르게 끝난다. - P136

이따금 나는 잠자는 동안 마치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깊은 잠에 빠져서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으며, 그리하여우리가 잠든 동안 그 활동이 두 배로 늘어나는 민첩한 식물성힘이, 흡사 님프들이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이듯, 우리에게가져다준 것을 모두 소화하면서 과다하게 섭취한 무거운 몸을 잠시 후에 꺼내면 무척 행복해진다.
사람들은 이것을 납덩이 같은 잠이라고 부른다. 이런 잠이끝난 후에 잠시 우리는 자신이 단순한 납 인형으로 변한 것처럼 느낀다. 우리는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이 자신의 생각이나 인성을 찾으면서 다른 것이 아닌 내 고유한 자아를 찾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139

땅을 덮었던 것은 더 이상 땅 위가 아니라땅 아래에 있다. 죽은 도시를 방문하려면 여행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발굴해야 한다. 얼마나 덧없는 우연한 몇몇 인상들이 이런 유기체의 분해보다 더 정교한 정확성으로, 보다 가볍고 비물질적이며 현기증 나는 확실한 비상으로 우리를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 P145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큰 고통에도 도피처가 있으며, 모든 걸 실패할 때도 항상 휴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생각은 뜻하지 않은 사태를 불러왔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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