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복자는 천지를 본받고 사계절을 모방하며, 인의에 순응하여 책점치는 시초을 나눠 화를 정하고 식을 돌려 기산木를 바로잡은 뒤에야 비로소 천지의 이해제와 일의 성패를 말합니다. - P775
왕들은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것을 결정할 때마다 복서를 참고하고 시초나 귀갑甲으로 결단을 내렸는데, 이것은 바꿀 수 없는 도道규칙이다. - P785
"바깥 징조는 남 일이고 안 징조는 자기 일이다. 바깥 징조는 여자일이고 안 징조는 남자 일이다. 머리를 숙이는 것은 걱정거리가 있는 것이다. 큰 균열은 몸으로, 작은 균열은 가지로 판단한다. 그것은대체로 이렇다. 환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살고 펴지면 죽는다. 오는사람은 발이 펴지면 오고 오므라들면 오지 않는다. 가는 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가서는 안 되고 펴지면 가야 한다. 구하는 것은 발이펴지면 뜻대로 되고 오므라들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풀려나지 못하고 펴지면 풀려난다. 환자를점친 경우 발이 펴졌는데도 죽는 것은 안이 높고 밖이 낮기 때문이다." - P834
이런 것으로 미루어볼때 부유해지는 데에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에 맞먹고 기만 글을 가진 부자는 왕과즐거움을 같이한다. 그들이야말로 어씩 이른바 소봉이라고 할만한 자들인가? 아닌가?" - P863
『춘추』는옳고 그름을 분별하므로 사람을 다스리는 일에 대한 서술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예기』는 사람을 절도 있게 하고, 『악경』은사람의 마음을 화합시켜 주며, 『서경』은 사실을 말하고, 『시경』은감정을 표현하여 전하며, 『역경』은 변화에 대해 말하고, 『춘추』는도의를 가르칩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바른 데로 이끄는 것으로 『춘추』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 P878
지금 나는 기록하는 벼슬인 사관이 되었으면서도 밝고 거룩한 천자의 덕을 버려둔 채 기록하지 않고 공신功臣과 세가世家와 현대부賢大夫의 업적을 없앤 채 기술하지 않았으니, 선친께서 남긴 말씀을 어긴 것으로 이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나는 이른바 지난 일들을 적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을 간추려 정리하려 할 뿐 창작하려는 게 아닙니다. - P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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