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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홍은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렸다.

신이 듣건대 천하에는 변하지 않는 도가 다섯 가지 있고, 이것을 실행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군신, 부자, 형제, 부부, 장유의 순서 이 다섯 가지는 천하의 변하지 않는 도입니다. 그리고 지, 인, 용勇이 세 가지는 천하에 변하지 않는 덕으로 그것을 실행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실행에 힘쓰는 것은 인에 가깝고, 묻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면 스스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알게 되고, 스스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안 뒤라야 남을 다스릴 줄 알게 됩니다. 천하에는 자기 자신도 다스릴 수 없으면서 남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은 백대가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리입니다. - P428

지금 중국은 개 짖는 소리에 놀랄 일이없을 만큼 태평스러운데, 나라 밖 먼 곳의 수비에 얽매여 국가를 황폐시키는 것은 백성을 자식처럼 여겨야 하는 자의 도리가 아닙니다. 끝없는욕망을 실천하기 위해서 마음껏 행동하여 흉노와 원한을 맺는 것은 변경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 아닙니다. - P440

천자는 이렇게 말했다.
"동월은 좁고 험한 곳이 많으며, 민월은 사람들이 사나워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일이 많다."
그러고는 군리에게 조서를 내려 그곳 백성을 모두 장강과 회수 사이로 옮겨 살게 했다. 동월 땅은 마침내 텅 비게 되었다. - P477

천자가 말했다.
"장수가 진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산을 보내 우거에게 투항을권하도록 했다. 그때 우거는 태자를 한나라에 보내기로 했는데,
위산이 일관되게 과감히 처리하지 못하고 좌장군과 계책이 서로라 마침내 항복 약속을 망치고 말았다. 이제 두 장군이 적의 왕검성을 포위했으나 또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오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있다." - P485

그들은 가뭄에 비를 기다리듯 발뒤꿈치를 들고 사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악한 자도 여기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천자가 어찌 그대로 둘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북쪽으로 군대를출동시켜 강한 오랑캐를 치고, 남쪽으로 사자를 보내 강한 월나라를 꾸짖은 것입니다. 그러자 사방이 덕에 감화되고, 물고기가 물의 흐름을따르듯 우러러보며 작호爵號를 받기 원하는 서이와 남이의 군주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말수와 약수에 관소를 두고 장가강을경계로 삼았으며, 영산을 뚫어 길을 열고 손수孫의 원천에 다리를놓았습니다. 도덕의 길을 세우고 인의의 전통을 드리워 은혜를 널리 베풀고, 먼 곳 백성을 어루만져 소원한 자가 막히지 않게 하며, 막혀 미개한 자들에게 광명의 빛을 얻게 함으로써 한편으로 군사들을 움직이지않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토벌을 그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먼 곳과가까운 곳이 하나가 되며 안과 밖을 안락하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또한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대체로 백성을 어려움 속에서 구제하고 고상한 미덕을 받들어 말세의 쇠미한 형세를[본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주나라의 끊어진 사업을 잇는 것, 이것은 천자가 서둘러 해야 될 일입니다. 설령 백성을 수고롭게 할지라도 어찌 그칠 수 있겠습니까? - P532

나라는 부유하고 백성은 많았습니다. 주옥과 황금과 비단을 나누어 제후와 종실과 대신들에게 뇌물로 주었으나, [외척] 두씨氏만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계책이 정해지고 모의가 이루어지자 군사를 일으켜 서쪽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대량大梁에서깨지고 호보狐父에서 패하여 쫓겨 달아나 동쪽 단도丹徒에 이르렀으나 월나라 사람에게 사로잡혀 자신은 죽고 제사도 끊어져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저 오나라와 초나라의 무리로도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실로 천도天道를 거스르고 때를 알지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왕의 군사와 백성은 오나라와 초나라의10분의 1도 안 되고, 천하는 오나라와 초나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보다 만 배나 안정되어 있습니다. - P570

"폐하께서는 속으로 욕심이 많으면서 겉으로만 인의를 베풀려고합니다. 그렇게 해서야 어떻게요와 순의 정치를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효무제는 아무 말 없이 화가 나서 낯빛이 바뀌더니 조회를 끝냈다. 공경은 모두 급암을 걱정했다. 효무제는 조정에서 돌아와 좌우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급암의 우직함은 너무 심하다." - P603

구경들은 그저 자기 직책만 지키고 있을 뿐 천자의 과실을 바로잡아 줄만한 능력이 없었는데, 어찌 법령 이외의 일을 연구할 시간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 열 사람 중에서 청렴한 자는 모범으로 삼을 만하며, 탐욕스럽고 더러운 자는 경계로 삼을 만하다. 그들의 방책과 모략은 후세 사람들을 가르쳤고 간사하고 사악한 일을 금지시켰다. 이열 명의 모든 행위도 적절하게 어울려 소박함 속에 문무의 자질을 겸하고 있었다. 그들은 참혹하기는 하나 그 지위에 알맞은 인물이었다. - P674

지금 유협의 경우는 그 행위가 비록 정의에 부합되지는 않아도 그들의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은 과감하며, 한번 승낙한 일은 반드시성의를 다해 실천하고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남에게 닥친 위급함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생사와 존망을 돌아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 않고, 그 덕을 자랑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 P711

(그러나] 시정 협객들의 경우는 오로지 행실을 닦고 절개를 지켜온 천하에 명성을 떨쳤으니 현명하다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유가와 묵가에서는 모두이들을 배척하고 버려 책에 기록하지 않았다. 진나라 이전의 서민협객에 대해서는 사라져 알 길이 없다. 나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들은 바로는 한나라가 일어난 뒤로 주가, 전중田仲, 왕공王公, 극맹劇孟, 곽해郭解 같은 협객이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당시법에 어긋나는 일을 하기도 했으나 개인의 품덕, 청렴, 겸양 면에서는 칭찬할 만하다. - P714

태사공은 말한다.
"천도天道는 넓고 넓다. 어찌 위대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육예뿐만 아니라 은미한 말 속에도 이치에 맞는 것이 있어 이것으로 얽힌것을 풀 수 있다." - P735

전하는 말에 "자산産공교公孫이 정나라를 다스리자 백성은그를 속일 수 없었고, 자천구복자제齊이 선보單父를 다스리자백성은 차마 그를 속일 수 없었으며, 서문표가 업현을 다스리자 감히 그를 속이지 못했다."라고 하는데, 이 세 사람의 재능 가운데 누가 가장 뛰어날까? 그것은 다스리는 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마땅히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 P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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