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히 밀고 오는 일본 침략 앞에 두 민족은한배를 탔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질 못했다. 두 민족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요, 암암리에 상호협조가없었다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사정이, 만주군벌의복잡한 내용이 조선 독립군의 발부리에다 낫질을 했던 것이다.
일본과 결탁하여 북벌을 저지하면서 오히려 본토 석권을 꿈꾸던 만주 군벌은 일본에 협조하여 독립군을 소탕하려 했고 조선 - P386

독립군은 일본 침략의 구실이 된다 하여 내어쫓으려 했고, 폭풍 같은 민중들 반일감정의 흐름을 돌려놓기 위해 중국 정권은조선인 배척운동에 부채질을 했으며 일본이 조선인을 앞세워온다 하여 조선인을 핍박했으며, 일본을 치기 위한 간접의 수단으로 조선인을 못살게 굴었다. 그 나쁜 조건과 부정적 시계(視界)를 고조한 것이 만보산사건이며 그것을 뒤집어버린 것이홍구공원의 사건이다. - P387

홍구사건 이후 조선 혁명당이 중국 요녕여 항일전선을 구성함으로써 양 민족 간의 공동보조는 구체화되었고 조선 독립군과 중국 의용군이 합세하여 쌍성현(雙城縣)의 점령을 위시하여 사도하자(四道河子)에서 일만연합군(滿聯合軍)을 격파했고 동경성(京城)을 점령, 동만(東滿)의 대전자령에서 일본의 나남(南) 72 연대를 대파하는 등 행동으로나타났다. - P387

오족협화(五族協和), 공존공영(共存共榮)이라는 새빨간 거짓말과 아시아의 맹주(盟主), 웅대한 민족의 비상, 그런 우쭐해지는 용어의 팻말이 희미해가는 황도주의 야마토다마시[大和魂]를 일깨울 뿐.
그런데 내어쫓다시피 한 그들 백성은 그러나 해방된 것도 자유를 얻은 것도 아니었다. 필요할 때 다시 주워다 쓰는 야적된 화물이라고나 할까. 잡아다 먹을 수 있는 뇌 먹이는 도야지라고나 할까. 세계 제패의 황당한 꿈을 꾸는 일본의 군국주의는 만주 자체가 하나의 병참기지인 만큼 언제든지 그 인력을 전용(轉用)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력으로, 전투력으로 어느 편이든 본국에 비하여 그들은 최전방이며 일선이 될 것이다. 확대일로의중국전선도 전선이려니와 소련이 언제 어떻게 도발해올지, 전쟁의 가능성은 매우 짙다. 약탈의 악령들은 남의 땅 남의 백성뿐만 아니라 제 나라 백성도 가난하고 무력한 자들을 맨 먼저 - P420

침략의 도구로 앞장세워 사지로 몰고 가게 마련이다. 애국이라는 충성이라는 굴레를 씌워서.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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