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부를 조금 심하게 다루는 게 아니냐고 비난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왜 내가 그에게 공손한 척해야 하지? 저자는 나와 동등한 존재가 아닌가? 내 삼촌이나 사촌들처럼 내가까이에 있지 않은가? 자네는 내가 저자를 아랫사람 대하듯정중히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 자네야말로 귀족처럼 말하고 있어."
사실 그가 편견을 가지고 불공평하게 대하는 계급이 있다면 그건 귀족 계급이었다. 그는 민중에 속한 인간의 우월성은쉽게 믿는 대신 사교계 인간의 우월성은 좀처럼 믿지 못했다.
내가 그의 고모할머니와 함께 뤽상부르 대공 부인을 만났다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잉어만큼이나 어리석지. 하기야 그분 친지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게다가 부인은 나와 먼 사촌이라네." - P238
하층민들 중에도(대체로 무례하다는 점에서는 상류사회와 종종 유사한) 어떤우아함에 관심이 있으며 감정과 예술의 어떤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비록 그런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보다 감수성 풍부하고 섬세하며 한가로운 여인이 있는 법인데, - P239
여배우인 그녀는 자칭 여배우라고 하며 생루와 함께 사는 여인으로서 나는 그녀가 지적인 여인인지 어께 사는 여인으로서떤지 잘 알지 못했다. ㅡ 생루로 하여금 사교계 여인들 모임에 싫증을 느끼게 했고, 저녁 모임에 가야 하는 의무를 고역으로 여기게 하여 그를 스노비즘에서 보호해 주었으며 경박함에서도 벗어나게 해 주었다. 그녀 덕분에 사랑에 빠진 이 젊은이의 삶에서 사교계의 교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작아졌고, 대신 그가 한낱 살롱의 남자로 남았다면 허영심과 이해관계가 그의 우정을 이끌면서 거칠음으로 새겨 놓았을 자리에,
그의 정부는 고결함과 세련된 멋을 넣도록 가르쳐 주었다. - P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