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타인의 결점에 대해 말하는데, 이는 자신에 대해 우회적으로 말하는 방법으로서, 죄를 용서받는 기쁨과 죄를 고백하는 기쁨이 합쳐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성격을 특징짓는 데만 늘 관심있는 우리 주의력은 타인에게서도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 특징에 주목한다. - P175

"나를 믿어 주게나. 만약 내가 지난날 자네와 콩브레를, 자네에 대한 내 끝없는 애정과 심지어 자네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어느 오후 수업을 생각하면서 밤새도록 흐느껴 울지 않았다면, 밤의 여신 케르"가 즉시 나를 붙잡아 인간들이 그토록혐오하는 하데스의 문을 넘어서게 해도 좋다네. 그렇다네, 난밤새도록 울었어. 자네에게 맹세할 수 있네. 하지만 슬프게도나는 알고 있네, 나는 인간의 영혼을 아네, 자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리라는 걸." 사실 난 그의 말을 믿지 못했다. 또 그가그 순간 말을 지어낸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점점 말이 계속됨에 따라 ‘케르를 걸고‘라는 맹세도 큰 무게를 갖지 못했으며, - P179

블로크에게서 그리스 숭배는 순전히 문학적인 숭배에 지나지않는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거짓 행동에감동하며 또 남들이 감동하기를 바랄 때면 "자네에게 맹세하지."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자기 말이 진실임을 믿게 하려는의도보다는 오히려 거짓말을 통해 히스테리성 쾌감을 맛보려는 의도였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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