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이 조가朝歌에서 위 문후의 사부 전자방만났다. 자격은 수레를 비 키게 한 다음, 수레에서 내려 그를 뵈었다. (그러나] 전자방은 예우하지 않았다. 자격이 이 때문에 물어 말했다. "부귀한 사람은 남에게 교만합니까? 아니면 빈천한 사람이 남에 - P556
게 교만합니까?" 자방이 말했다. "원래는 빈천한 사람만이 남에게 함부로 굴 뿐이오. 제후로서 남에게 함부로 굴면 그 나라를 잃을 것이며, 대부이면서 남에게 교만하면 그 나라를 잃을 것이오. 빈천한 사람은 행동이 왕의 뜻에 들어맞지 못하고, 진언을 해도 등용되지 못하면, 그를 떠나서 초, 월나라로 가기를 마치 신을 벗듯이 할 것이니 어찌 이것을 동일시하겠습니까!" 자격이 언짢아하며 떠났다. - P557
이극이 말했다. "왕께서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는 그의가까운 사람들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함께하는 사람을 살피며, 현달했을 때에는 그 사람이 추천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한 때에는 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가난할 때에는 그 사람이 가지느려 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이 다섯 가지로써 충분히 사람을 정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저 같은 사람의 말을 기다리시는지요!" -> 위문후가 상국을 정하는 일에 대한 이극의 답 - P558
혜왕이 전쟁에서 여러 번 실패하니 겸손한 예절과 많은 예물로써어진 자들을 초빙했다. [이때] 추연鄒衍, 순우곤淳于髡, 맹가孟軻가 모두 대량大梁으로 왔다. 양혜왕梁惠王이 말했다. "과인이 재주가 없어서 군대는 세 번이나 밖에서 잃어버리고, 태자는 사로잡혔으며 상장군이 전사하였으니, 나라가 텅 비어 있어 선왕과 종묘사직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과인은 이 점을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노인장께서 천리를 멀다 않으시고 욕되게도 우리나라의 조정까지 이르렀으니, 장차 무엇으로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겠습니까?" 맹가가 말했다. "군왕께서 이처럼 이로움에 대해 말씀하지 마십시오. 왕께서 이로움을 바라신다면 대부도 이로움을 바랄 것이며, 대부들이 이로움을 바란다면 백성들도 이로움을 바랄 것이니, 위와 아래가 이로움을 다투면 나라는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임금 노릇하는 자는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이지, 어찌 이로움을 추구하십니까?" - P566
소대蘇代가 위나라 왕에게 말했다. "옥새를 가지려는 자는 단간자요, 땅을 가지려는 자는 진나라입니다. 지금 왕께서 땅을 가지려는 자로 하여금 옥새를 장악하게 하고, 옥새를 가지려는 자로 하여금 땅을 가지려는 자를 장악하게 한다면, 이 싸움은 위나라의 땅을 모두 잃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땅을 바치면서 진나라를 섬긴다면, 이는 마치 땔나무를 안고서 불을 끄러 가는 것이니, 땔나무가 모두 타 버리지 않으면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왕이 말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오. 일이 시작되어 이미 행해지고 있으니, 바꿀 수는 없소." 소대가 대답해 말했다. "왕께서는 박희博戲˚를 두는 사람들이 올빼미를 귀하게 여기는까닭을 어찌 알지 못하십니까? 유리하면 (말을) 먹어 버리고, 불리하면 멈춥니다. 지금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이 시작되어 이미 행해지고 있으니, 바꿀 수는 없소.‘ 라고 하시니, 이 어찌 왕께서 지혜를 쓰시는 것이 올빼미를 쓰시는 것만 못하십니까?" - P574
당저가 대답했다. "위나라는 만승萬乘의 나라입니다. 그러면서도 서쪽으로 바라보아 진나라를 섬기며 동쪽의 속국으로 칭하고 관제官制를 받아들이고 봄, 가을로 제사를 지내는 까닭은 진나라가 강성하여 서로 회동할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나라와 초나라 군대가 이미 위나라 교외에서 모였는데 진나라가 구원병을 내주지도 않고, 다급하지 않다고 핑계만 삼고 있습니다. 위나라가 너무 다급해지면 위나라는 다시 땅을 떼어 주고 합종을 맺을것이니, 왕께서는 또한 어떻게 구원하시겠습니까? 끝까지 다급할때를 기다려서 그들을 구하시려면 이는 동쪽의 번국藩國인 위나라를 잃고, 두 적제나라와 초나라 강성하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대왕께 무슨 이로움이 있겠습니까?" 이에 진나라 소왕은 즉시 군대를 일으켜 위나라를 구원했다. 위씨위나라는 안정을 되찾았다. - P577
옛날의 합종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초나라와 위魏나라가 의심하고 한나라 또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나라가 진나라] 공격을 삼 년이나 받고, 진나라가 한나라를 꺾어 강화하려고 하는데, (한나라는 망할 줄을 알면서도 이를 듣지 않고, 조나라에 인질을 보내 천하 - P581
의 제후들과 합종하여 진나라와 싸우기를 원하니 초나라와 조나라는 반드시 병력을 모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나라의 욕망이 끊임이 없어, 천하의 나라를 전부 멸망시키고 해내천하를 신하로 삼지 않으면 반드시그치지 않을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은 합종으로써 왕을 섬기고자 하니, 왕께서는 빨리 초나라와 조나라의 맹약을받아들이고, 한나라의 볼모를 잡고서 한나라를 살려 두어 옛 땅을 요구하면 한나라는 반드시 이를 실행할 것입니다. 이는 선비들과 백성들을수고롭게 하지 않고도, 옛 땅을 얻게 되는 것으로 그 공은 진나라와 함한나라를 공멸하고, 강력한 진나라와 이웃하는 화를 초래하는 것보다 많아집니다. -> 신릉군 무기가 안희왕에게 간하다 - P582
태사공은 말한다. "나는 옛 대량의 옛터를 찾았는데, 옛터속의 사람이 말하기를 ‘진秦나라가 대량을 쳐부술 때, 강물을 끌어들여서 대량성을 잠기게하였는데, 석 달이 지나자 성이 무너져 내려, 위나라가 항복을 청하여 마침내 위나라를 멸망시켰다.‘ 라고 하였다. 논의하는 자들은 모두 ‘위나라가 신릉군을 등용하지 않은 까닭에 나라는 쇠약해지고, 멸망에 이르렀다.‘ 라고 하였으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늘은 진나라로 하여금 해내를 평정하게 한 것이지만, 아직 그 과업 - P584
이 완수되지 못했으므로 위나라가 비록 아형衡과 같은 어진 신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무슨 이로움이 있었겠는가?" - P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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