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축복받은 영혼들이 있다. 그들의 슬픔은 다른 사람을 - P162

위로하는 기쁨의 샘이 되고, 많은 눈물과 함께 무덤 속에 내려놓은 세속적인 희망은 외롭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약초와 방향(芳香)을 제공하는 희망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혼들 중에는, 램프 옆에앉아 눈물을 흘리며, 죽은 아들의 유품을 쫓기는 도망자에게 주기 위해 준비하는 여인도 들어 있다. - P163

그는 도망자 단속에 아주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망자에 대한 그의 지식은 도망자라는 단어의 도 자, 망자, 자자세 글자뿐이었다. 아니면 기껏해야소규모 신문에 실린 막대기와 보따리를 든 도망자의 사진, 그리고 그사진 밑에 붙어 있는 ‘아래 서명자로부터 달아난 자라는 설명뿐이었다. 그는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의 실제적인 고뇌가 어떤 마법을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도망자의 호소하는 눈, 가냘프고 떨리는 손, 도움을 얻지 못할 때의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애원 등을 직접보지 못했다. 상원의원은 도망자가 아무런 구호의 손길도 미치지 않는 힘없는 어머니와 연약한 아이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가령 그의 죽은 아들의 모자를 쓰고 있는 저 어린아이가 도망자가 될 수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우리의 상원의원은 목석이 아니라 사람이고 더구나 고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무턱대고 애국심만 강조하는 그런 위인이 아니었다. - P164

남부로 팔려간 흑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흑인들의 본능적인 애정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장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흑인들은 원래 무모하거나 모험적이지 않으며 가정을 사랑하고 애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게다가 미지의 사항에 대한 무지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남부로 팔려간다는 것은 흑인들에게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징벌로 여겨졌다. 강 아래로 팔려간다는 위협은 채찍질이나 고문보다 더 그들을 두렵게 한다. 우리는 그들이 이런 감정을 표시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그들끼리 잡담을 하다가도 ‘강 아래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엄청난 공포심을 드러냈다. 그들에게 남부는 이렇게 묘사되는곳이었다.
그 미지의 땅, 그 경계로부터돌아온 여행자는 아무도 없노라." - P175

아이는 아빠의 얼굴을 긁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다가 즐거운 듯 갑자기 까르르작은 비명을 내지르기도 했다. 반사적으로 저절로 내는 탄성 같은 것이었다.
"그래, 즐거워해라, 불쌍한 것!" 클로이 아줌마가 말했다. "너도 그런 신세가 될 테지. 나중에 커서 남편이 팔려가는 꼴을 보게 되거나어쩌면 네가 팔려갈지도 모르지. 그리고 여기 네 오빠들도 팔려가겠지. 좋은 값이 나갈 때 말이야. 하지만 정작 검둥이한테는 그 좋은 값이라는 게 아무 쓸모도 없지." - P178

"평생 사람들을 사고팔면서 그들을 가축처럼 묶어놓는 일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당신 자신도 그런 걸 부끄러워한다는 걸 나는알아요."
"네가 말하는 그 잘난 양반들이 검둥이를 사고파는 한, 나도 그들못지않게 선량한 사람이야. 검둥이들을 팔아먹는 자나 사들이는 자나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 헤일리가 말했다. - P186

한번은 애들에게 오백 달러어치 망아지들을 신시내티에 가서 팔아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백 달러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이런 일을 몇 번이나 시켰어요. 다 틀림없이 돌아왔습니다. 애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게 당연합니다. 뭐라고 할까, 애들을 개처럼 대하잖아요, 그러면 개 같은 일과 개 같은 행동이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애들을 사람으로 대접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다운 일이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 P195

"조지, 자네는 합법적인 주인으로부터 달아나고 있는 중이야. 조지, 이렇게 된 게 유감이라는 걸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어. 그걸 지적하는 게 내 의무라고 생각해."
"사장님, 뭐가 유감이라는 거죠?" 조지가 침착하게 물었다.
"자네가 자네 나라의 법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게 말이야."
"제 나라라고요?" 조지가 아주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제게 무슨나라가 있습니까? 무덤을 제외하고는 차라리 무덤에 들어가버리고싶다고 하느님께 말한 게 얼마나 여러 번인지 모릅니다."
"조지, 그건 안 돼.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나빠. 성경의 가르침에도어긋나. 조지, 네가 모진 주인을 만났다는 건 나도 알아. …"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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