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Edition) - 『아름다운 아이』원서
R. J. Palacio / Random House USA Inc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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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이야기를 잘 읽지 못한다. 학창 시절은 내게 괴로운 기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홈스쿨링을 하던 아이가 사립 초등학교에 들어가 겪는 사건들을 담고 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1인칭이 아니라 같은 사건을 다양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한 것은 일방적 방향의 서술을 지양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판단된다. 이는 책의 주제와도 관련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어떤 폭력이든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폭력은 신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피해자에게 고스란히 남는다. 가해자는 가볍게 던진 농담이나 신체적 학대가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모를 것이다. 나는 이를 실제로 겪었고 아주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겪었다. 지금도 때때로 괴로운 기억으로 올라오기도 하니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진도가 쑥쑥 나갔는데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괴롭힘을 당하는 이후부터는 읽는 것이 괴로웠다. 그래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한 템포씩 쉬면서 읽어 내려갔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얼굴에 흉터가 있다고, 냄새가 난다고, 미의 기준에 떨어진다고,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고 쉽게 차별을 가한다. 타인이 자신과 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어떤 Standard를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비켜서 있으면 그를 무시하거나 폄하할 수 있나.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될 수 없는데 나의 생각을 옳다 여기고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 다정함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가해를 주지는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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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2-11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거리의화가님 피해자셨나요 ㅠㅠ 읽기 힘드셨겠습니다… 이런 책이 사람들에게 폭력을 지양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3-02-11 12:34   좋아요 3 | URL
피해의 강도가 있을 뿐 일상 생활 속에서 차별의 행위는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도 사실은 3점을 줄까 하다가 이런 책은 많이 읽혀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1점을 더했어요. 괭님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1 09: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주말 ‘더 글로리‘ 란 넷플 드라마를 봤거든요. 너무 끔찍해서 내 삶이 피폐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도 힘들고, 본 이후도 힘들더라구요.
이 책도 그러한 종류의 책이군요?
어휴~ 더욱 힘드셨겠습니다.
저런 쪽의 드라마든 책이든 자극적인 요소로 재미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폭력은 씻을 수 없는 상처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음 싶은데, 그 효과는 얼마만큼 있을까? 회의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드라마의 후유증이 넘 컸네요.
차라리 책을 읽는 게 더 나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2-11 12:37   좋아요 4 | URL
저는 ‘더 글로리‘ 이런 드라마류 자체를 못보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이지만 사실 실상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테니까요. 저는 학교폭력 뿐 아니라 성폭력, 강간, 일상적인 차별과 배제 행위를 접할 때마다 분노하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다만 이런 매체를 통해서 이를 모방하는 것으로 이어질까 두려워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니까요. 나무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3-02-12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어로 읽으셨군요 ~! 사람이 사람을 왜 괴롭히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저도 알게 모르게 제가 누군가에게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는군요~~

거리의화가 2023-02-13 09:11   좋아요 1 | URL
네^^; 한 달 넘게 붙잡고 있었네요ㅠㅠ 사실 영어 수준은 쉬운데 내용 때문에 좀 오래 걸렸습니다.
왕따, 따돌림 이런 장면 나올 때 답답해지더라구요. 그래도 공유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