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란 서서히 동화된 진부한 예술 작품으로부터 길어 올린 것만이 매력과 우아함과 자연의 형태를 보여 준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독창적인 예술가란 바로 이런 진부함을 벗어 버리는데서부터 출발한다. - P52

오데트는 스완에게 ‘그의 차를‘ 따라 주며물었다. "레몬 아니면 크림?" 그래서 스완이 "크림."이라고 대답하면 그녀는 "구름 한점만큼!"*** 하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그가 맛있다고 하면 "자, 보세요, 전 당신이 좋아하는 걸 잘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 차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스완에게도 아주 귀중해 보였다. 그리고 사랑이란 이렇듯 여러 기쁨 속에서, 그 사랑을 정당화해 주고 사랑의 지속을 보장해 주는 증거를 필요로 하므로(반대로 기쁨은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 P66

없으며, 사랑과 더불어 끝난다.) 저녁 7시 그녀와 헤어져 옷을 갈아입으려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마차를 타고 가는 내내 그는 이 오후가 가져다 준 기쁨을 억누를 길이 없어 "이처럼 귀하고도 맛있는 차 한 잔을 자기 집에서 대접해 줄 귀여운 여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되풀이했다. - P67

‘피렌체 작품‘이라는 단어가 스완에게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마치 어떤 작품의 제목과도 같은 이단어는 오데트의 이미지를 그녀가 지금까지는 접근할 수 없었던 꿈의 세계로 침투하게 했고, 거기서 그녀는 고귀함으로적셔졌다.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한 단순한 육체적 관점은 그녀얼굴이나 육체, 그리고 다른 모든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그의 사랑을 약화해 왔는데,
대신 어떤 미학적인 요소를 평가 기준으로 삼게 되자 이런 의혹은 이내 사라지고 사랑은 보다 확실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입맞춤이나 육체의 소유가 시든 육체에 의해 주어졌을 때는 자연스럽고 하찮게 보이던 것이, 박물관 예술품에 대한 숭배가 이를 축성하러 오자 초자연적이고 감미롭게 보이는 것이었다. - P71

프레보 카페로 가는 마차를 탄 스완은 이미 예전의 스완이 아니었다. 그는 더 이상혼자가 아니었고, 새로운 존재가 그에게 들러붙고 뒤섞여서그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마도 이 새로운 존재로부터해방될 수 없을 것이며, 마치 스승이나 질병에 대해 그러하듯이, 이 존재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존재가 그에게 덧붙었다고 느낀 순간부터 그의 삶은 보다 흥미로워 보였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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