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뒤랭네 집에 출입하지 않는 사람들의 파티란 비 오는 날만큼이나 따분하다는 - P9

사실을 설득시킬 수 없는 ‘신참‘은 당장 제명당했다. 이 점에있어서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사교계에 대한 호기심과 다른살롱의 재미를 몸소 알아보려는 소망을 버리지 않아 더 다루기 힘들었는데, 베르뒤랭네도 이런 탐구 정신이나 경박함의마귀가 다른 신도들에게 전염되기라도 한다면 이 작은 교회의 정통성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느껴, 모든 여성 ‘신도들’을 차례로 추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10

지적인 사람은 다른 지적인 사람에게 바보로 보이는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멋쟁이가 자신의 우아함이 무시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대귀족이 아닌 시골뜨기 앞에서다. 세상이 존재한래 사람들이 낭비해온 재치의 비용과 허영심에 의한 거짓말의 사분의 삼은 - 이런 것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트렸을 뿐이지만 항상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 - P16

"전 정말이지 뭔가를 배우고 싶고, 알고 싶고, 깨우치고 싶어요. 헌책방을 뒤지거나 고문서에 코를 박는 일은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하고 마치 어떤 우아한 여인이 손수 밀가루 반죽을하며‘ 요리할 때처럼 더러운 일에도 옷이 더러워지는 걸 아랑곳하지 않고 몰두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걸 확인하는 듯한 그런 자기만족의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덧붙였다. - P27

우리가 사랑에서 특히 주관적인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에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취향이 사랑에서 가장 큰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이에 이르게 되면 가장 육체적인 사랑은 그 바탕에 욕망이 없어도 생겨날 수 있다. 삶의 이런 시기에 이른 사람은 이미 사랑을 여러 번 경험했으며, 따라서 사랑은 더 이상 그 고유의, 미지의 숙명적인 법칙에 따라, 우리의 수동적인 놀란 마음 앞에서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에 도움을 주며, 기억이나 암시로 사랑을 왜곡하는것이다. 사랑의 징후 중 어느 하나를 알아보면, 우리는 다른 징후들을 기억해 내고 다시 태어나게 한다. - P24

확실히 그는 혼자 있을 때면 그녀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녀를 생각하곤 했지만, 소설적인 몽상 속 다른 많은 여인들의이미지 가운데서 그녀 이미지를 떠올린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약 어떤 상황 덕분에(아니, 어쩌면 그런 상황과는 무관한지 - P28

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잠재했던 어떤 마음 상태를 느끼는 순간에 나타나는 상황이란 것이 그 상태에는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수 있으니까.) 오데트 드 크레시의 이미지가 그의 모든 몽상을흡수해서는, 그 몽상이 그녀의 추억과 더 이상 분리되지만 않는다면 그때 그녀의 육체적인 결함이나 그녀 육체가 다른 여인보다 스완의 취향에 더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육체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육체이므로 이제부터는 오로지 그 육체만이 그에게 기쁨과고뇌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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