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무렵의 유가

1.예에 관한 일반 이론
- 예는 인간의 정욕을 적당한 절도와 본분에 맞게 중도를 걷게 할 수 있게 하는 표준 규범이다.
- 하지만 예는 특성상 차별이 필요함을 낳는다. -> 사람과 사람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함이라지만 이는 차별이 분리를 낳아 구조적 폐쇄성을 낳는다고 보인다.
- 예는 사전에 관리하는 것, 법은 사후에 정리하는 것이 다르다.

2. 음악에 관한 일반 이론
- 음악은 인간의 정감을 절제하여 중용을 얻는 데 그 기능이 있다.
- 그러므로 예악은 모두 인간의 정감을 절제하여 중용을 얻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상례에 관한 이론
- 인간의 정감을 형식화하는 문의 기능은 순자와 예기에 따라 상례, 제례에서 가장 잘 보인다.
- 순자와 예기에서 논한 죽은 이를 대하는 도리는 이지와 정감 모두를 고려하였다. -> 오로지 이지로만 죽은 이를 대하여 의식이 없다 단정하면 어질지 못하다 이야기하고 오로지 정감으로만 죽은 이를 대하여 의식이 있다 이야기하면 지혜롭지 못하다 함로 이를 절충하여 기물은 갖추되 쓸 수 없게 하였다.
- 예란 삶과 죽음을 대하는 데 신중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4. 제례에 관한 이론
제사를 올릴 때는 제물을 극진히 마련하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이다.

5. 혼례에 관한 이론
혼인의 기능은 후손을 얻는데 있다. 자식을 낳음으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고 기존의 나를 대체하는 이를 통해 생물학적으로 불사를 획득하는 것이다.

6. 효에 관한 이론
- 자식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면 그것이 효도다.
- 부모를 잇는 도는 정신적, 육체적 측면으로 나뉜다. 육체적으로는 부모의 신체를 봉양하고, 부모가 남겨준 몸을 소중히 여기고, 부모의 생명을 계속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신체발부수지부모)
정신적으로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순종하여 몸도 뜻도 봉양하는 것이고 돌아가신 후에는 제사로 추모하여 불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부모의 일을 계승하여 마저 완수하는 것이다.

7. 대학
- 예기[소대례기] 중의 대학과 중용은 이후 중국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 3강령 8조목: 명덕, 친민, 지어지선 /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8. 중용
- 중용은 처음 부분부터 중간 이전과 끝 부분은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논하여 맹자 철학 중 일부를 가져와 발전시켰다. 중간 부분은 인간사를 논한 것으로 공자의 학설을 가져와 발전시켰다.
-> 때문에 내용이 일관성이 없고 우주론 부분은 신비주의 경향이 강하여 난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중용의 도는 상대적인 이치로 때와 장소와 상대에 따라 달라지므로 규정하기 어렵다. 다만 중도만 지나치게 논하는 것도 융통성이 없는 것이다.
- 추기급인은 자기 마음을 미루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
- 수신하는 이유를 알아야 치인의 방법과 국가의 통치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 천은 도덕의 우주적 원리, 성은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으로 인간은 성에 따르되 교육과 수신으로 닦아야 한다. 중은 희로애락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미발의 상태인데 발현되고 났을 때 절도에 맞는 것이 화이다.

9. 예운
- 유가 철학은 도가 철학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는데(순자가 도가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도가의 영향을 받은 후 유가의 정치사회철학은 소대례기 중 예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 유가가 제창하는 정치사회는 소강의 정치(예가 있는 사회)이고, 그 위에 존재하는 것이 대동의 정치이다. 대동 정치는 예가 없어도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이다.

「방기(坊記)」는 말한다.
예란 인간의 성정(人之情)에 의거하여 그것을 절제하고(節) 격식화하여(文) 인민의 단속(民坊)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예의 기능(禮之用)에는 두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인간의 성정"을
"절제하는" 측면이고, 하나는 "인간의 성정"을 "격식화하는" 측면이다. 먼저 "인간의 성정"을 "절제하는" 측면에 대해서 논한다. 인간의 정욕의 발로(情欲之流露)는 적당한 절도와 본분(分限)에 맞아야 한다. 절도와 본분에 맞는 것이 곧 중도(中)에 맞는 것이다. 중도란 인간의 정욕발로의 적절한 한 지점으로서, 이 지점을 넘으면 남혹은 자기 자신의 다른 측면과 충돌이 생긴다. 예란 인간에게 중도를 얻게 하는 표준적인 외부규범이다. - P538

「애공문(哀公問)」은 말한다.
인류의 생활 중에서 예가 가장 중요하다. 예가 없으면 법도에 맞게 천지신령을 섬길 수 없고, 예가 없으면 군신 상하 및 장유의 위계질서를 변별할 수 없고, 예가 없으면 남녀, 부자, 형제 간의 친밀한 정 그리고 혼인과 인척간 교제의 빈도 등에서 분수를 정할 수 없다. - P539

예의(禮義)로써 다스릴 경우 예의가 쌓이고, 형벌로써 다스릴 경우 형벌이 쌓인다. 형벌이 쌓이면 백성은 원망하고 돌아서나, 예의가 쌓이면 백성은 화합하고 붙좇는다. 세상의 군주들은 한결같이 백성이 선해지기를 바라지만, 백성을 선하게 하는 방법은 다르다. 어떤 군주는 덕교(德敎)로 인도하고, 어떤 군주는 법령으로 족대긴다. 덕교로 인도할 경우 덕교가 행해짐에 따라 백성은 편안해하고 즐거워하지만(康樂), 법령으로 족대길 경우 법령이 극심해짐에 따라 백성은 슬픔과 수심에 잠긴다(戚). 그런즉 애락(哀樂)의 소재에따라서 화(禍)·복(福)이 각각 감응(感應)하는 것이다. - P542

예약은 바로 인예(禮)는 인민의 마음을 절제하고 악(樂)은 인민의 음성을 화평하게 한다. 정치(政)로써 그것을 시행하고 형벌(刑)로써 그것이 어그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예·악·정·형의 네 가지가 세상에 두루 시행되고 어그러지는 일이 없으으면 왕도정치는 완성된다. 음악은 [상하] 화합을 도모하고 예는 [귀천의] 분별을 도모한다. [상하] 화합하면 서로 친애하고, [귀천이] 분별되면 서로 존경한다. 음악[즉 화합]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방탕해지고, 예절[즉 분별]을 너무 강조하면 소원해진다. 인정을 화합시키고, 풍모를 격식화하는 것이 예악의 목적이다.…… - P545

공자가 말했다.
"한번 죽으면 완전 끝이다고 여김은 어질지 못하기(不仁) 때문에 행할 수 없고, 죽었는데도 살아 있다고 여김은 지혜롭지 못하기(不智) 때문에 행할 수 없다. 따라서 [부장품용] 대나무 그릇은 사용할 수 없고, 질그릇은 음식을 담을 수 없고, 나무 그릇은 다듬지 않고, 거문고와 비파는 줄만 맸지 조율하지않고, 피리와 생황은 음이 맞지 않고, 종과 경쇠는 있으되 가로대가 없는, 그런 상태로 마련했던 것이다. 이것들을 명기(明器)라고 했는데 신명의 그릇이라는 뜻이다. " - P549

상례(喪禮)란 산 사람의 예절로써 죽은 사람을 섬기고, 되도록 삶을 모방하여 죽은 사람을 송별하는(大象其生以送其死) 것인바, 죽은 사람 섬기기를 산사람 섬기듯하고 없는 사람 섬기기를 있는 사람 섬기듯하여, 시작과 마지막을 한가지로 여기는 의식이다.…………
따라서 상례의 기능은 생사의 의미(死生之義)를 밝혀 슬픔과 공경의 마음으로 죽은 사람을 송별하여 사람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것이다.………
되도록 삶을 모방하여 죽은 사람을 송별하며, 죽음과 삶 또는 마지막과 시작 모두가 적절하고도 선하지 않음이 없도록 도모하는 것이 곧 예의의 법식으로서, 바로 유자(儒者)의 입장이다. - P554

상례와 제례는 그로써 인애(仁愛)를 가르치는 것이다. 인애를 다하기 때문에 상례와 제례에 치성을 드려, 해마다 봄가을로 제사하여 추모의 정성을 바치는 것이다. 무릇 제사란 음식을 봉양하는 도리를 바치는 것이다. 돌아가셨어도 추모하여 음식을 봉양하거늘 하물며 살아 생존해계실 때야? 따라서 상례와 제례가 밝혀지면 인민은 효성스러워진다고 말했다. - P561

혼례란 두 성씨의 남녀를 결합하여 위로 종묘(宗廟 : 즉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아래로 대를 이으려는 것이다. 따라서 군자는 혼례를 중시한다. - P564

무릇 효란 모든 도덕의 근본이요, 모든 가르침의 원천이다.………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이니 불감훼상(不敢毁傷)함이 효지시야之始也)요(몸과 털과 살은 부모에게서 받았으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일이효의 시작이요), 입신행도(立身行道)하고 양명어후세(揚名於後世)하여 이현부모(以顯父母)함이 효지종야(孝之終也)니라(출세하여 도를 행하여 후세까지 명성을 떨쳐서 부모를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 효의 마침이다). 무릇 효는부모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 섬기는 일이 중간이고 출세하는 데서 끝맺는다. 「대아(大雅)」에 이르기를 ‘네 조상의 보우하심을 생각하지 말고 오직네 덕을 닦도록 하라‘ 했다.…………… 무릇 효란 하늘의 떳떳한 이치(經)이자 대지의 올바른 법도(義)요, 사람이 행할 준칙이다. 하늘과 땅의 떳떳한 이치이므로 사람이 본받는 것이다. - P571

대학의 도(大學之道)는 명덕의 천명(明明德)에 있고, 친민(親民: 백성과 친애함)에 있고, 지극한 선에 머무는(止於至善) 데에 있다. 머물 줄 안 연후에 [목적을] 정립할(定) 수 있고, 정립한 연후에 평정할(靜: 외적 유혹에 동요하지 않음) 수 있고, 평정한 연후에 안정할(安) 수 있고, 안정한 연후에 사려할(慮) 수 있고, 사려한 연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得) 수 있다. 사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일에는 시종(終始)이 있는즉, 선후(先後)를 가릴 줄 알면 도에 가깝다.
옛날에 명덕을 천하에 천명하려는 자는 우선 자기 나라를 다스렸고(治國),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자기 가정을 다스렸고(齊家), 가정을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스스로 수신(修身)했고, 수신하려는 자는 우선 마음을 바르게 했고(正心),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우선 뜻을 참되게 했고(誠意), 뜻을 참되게 하려는 자는 우선 올바른 앎에 도달했는데(致知), 앎에의 도달은 격물(格物 : 사물의 참모습에 도달함)에 달려 있다. 사물의 참모습에 도달한(物格) 연후에 올바른 앎에 도달하고, 앎에 도달한 연후에 뜻이 참되어지고, 뜻이 참되어진 연후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연후에 수신이 되고, 수신이 된 연후에 가정이 다스려지고, 가정이 다스려진 연후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연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修身)이 근본이다. 근본이 문란한데 말단이 잘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중시해야 할 것을 경시하고 경시해야 할 것을중시해도 되는 그런 경우(법도)란 세상에 아직 없다. 이런 이해가 바로 근본을 아는 것(知本)이고, 앎이 이르렀다는 말의 의미이다." - P573

[인애를 실천한] 요·순이 천하에 인애주의를 표방하자, 인민들은 추종했다. [폭력을 실천한] 걸·주가 천하에 폭력주의를 표방하자, 인민들은 추종했다. 정치강령의 성격이 주창자의 속성과 정반대이면 인민은 그것을 추종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해당 덕목을 갖춘 다음에 그 덕목을 남에게 요구하고, 스스로 해당 결점을 없앤 다음에 남의 결점을 비난한다. 자기 자신 속에 서(恕 : 즉 혈구지도) 덕목이 없으면서 능히(효과적으로) 남을 깨우칠(타이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직 없다.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는일은 가정을 다스리는 일에 달려 있다. - P578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중용에 따르고 소인은 중용에 역행한다. 군자가 중용에 따른다함은 군자다우면서 시중(時中)을 추구한다는 말이요, 소인이 중용에 역행한다 함은 소인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말이다." - P587

자막(莫)은 중도(中)를 고집했다. 중도를 고집한 것은 근사하나, 중도를고집하는 데에 융통성(權 : 즉 소위 時中/『신편』)이 없었은즉, 집일(敎一: 하나의 원칙에 대한 집착)에 불과했다. 하나의 원칙에 집착하는 사람을 싫어하는이유는 도(道)를 해치기 때문인데, 그 하나를 내세워 그밖의 전부는 폐기하기 때문이다.) - P588

공자가 말했다.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다. 사람이 도를 추구하면서 사람을 멀리한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 『시』에 이르기를 ‘도끼자루감을 베는 일은 그 원원리로부칙(則 : 모델)이 멀리 있지 않다‘ 했거늘, 일반 사람들은 도끼자루를 쥐고 도끼자루감을 베면서 이리저리 흘겨보며 그 원칙(모델)이 멀리에 있다고 여긴다. 즉 군자는 사람(자신을 바탕으로 사람(남)을 다스리며(人治人), 잘못을 고치면 그친다. 충서(忠恕)는 도와 멀지 않다. 자기가 해보아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 P589

「중용」은 말한다.
하늘이 부여한 것(天命)이 성(性)이고, 성을 따르는 것(率性)이 도(道)이고, 도를 닦는 것(修道)이 교육(敎)이다.

『대대례기』 「본명편(本命篇)」은 말한다.
도(道 : 우주의 최고 원리)로부터 분배받은 것이 명(命)이고, 한 개체에 형상화된 것(특징)이 성(性)이다. 음양(陰陽)의 조화로 말미암아 구체적인 형체를 띠고 피어난 것이 생(生)이고, 조화가 멈추고 운수가 다한 것이 사(死)이다. - P591

오직 천하의 지성(至誠)의(지극히 참된) 인물이라야 자기의 본성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다(盡性). 자기의 본성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의 본성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본성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으면 사물의 본성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다. 사물의 본성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으면 천지의 화육을 찬조할 수 있다. 천지의 화육을 찬조할 수 있으면 천지와 더불어 나란히 셋이 될 수 있다. - P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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