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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 47호>를 지난 주말 토요일에 읽었다.
알라딘에서 검색해봐도 상품이 안 나와서 아쉽다.(DB 업데이트 좀)
원래 <역사문제연구>는 반년마다 한 번씩 나왔는데 이제는 분기별로 한 번씩 나오게 되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최신 기획 기사와 논문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반면 컨텐츠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을 것 같다.
이번 47호의 기사 중 '한국전쟁 영상과 사상심리전'에 대한 기획이 돋보였다.
아무래도 2분기는 6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기획을 한 듯하다.
한국전쟁 영상 중 푸티지 영상(미군 영상카메라맨이 촬영한 것)을 비롯하여 미군이 한국전쟁 중 북한에서 노획한 영상, 1차 푸티지 영상을 활용해 제작한 2차 영상물들을 분석해 놓았다.
이 영상들은 사상심리전을 물성화한 것으로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이념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홍보 수단으로 미디어를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군은 공산주의의 만행을 고발하고 이에 맞서 자유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영상 자료들을 배포하였다. 남한에서의 효과는 반공주의의 심화와 냉전의 극화였다.
이 중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모윤숙의 '적화삼삭(赤禍三朔)' 체험 관련 영상인데 모윤숙은 일제 치하 이름난 시인이었다. 그녀는 1950년 11월 6일부터 2일 동안 촬영을 했으며 내용은 그녀가 적치하 '잔류'했던 경험을 재연한 것이다. 영상의 제목은 "모윤숙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숨다"로 기록되었다. 그녀는 직접 체험했던 것에 대해 재연을 주문받았으며 철저히 계산된 각본 하에 연습한 씬들을 촬영했다고 한다. 반공 홍보 영상들은 으레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재연까지 시키면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 참고 사이트 ]
한국근현대영상아카이브(http://kfilm.khistory.org)
냉전아시아영상아카이브(http://ccwps.org)
그리고 북한 해군의 창설과 조직과 간부구성을 담은 논문, 북한의 교육 시스템과 국가 건설의 형성도 특집 기사로 다루었다.
이번 호는 특히 북한에 대한 기획이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1950년대 중후반기 이승만의 언론 이미지 변화에 대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흥미로웠다.
정부기관지에서는 친근하고 인자하며 검소한 이미지, 건강하고 열정적인 노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면 야당계 신문들에서는 이승만의 독재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1950년대 중후반이 되면 이승만의 나이가 고령으로 언제 죽을지도 알 수 없는 나이였다. 정권 유지를 위해 정부기관지 등의 친여당계 언론은 이승만의 건강함과 건재함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시켰다.
반대로 야당은 진보당 사건들을 비롯한 영향으로 정부에 비판적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