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우는 과거와 미래를 사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외손자인 저자가 보기에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앞서갔던 사람이었다.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남방의 포로감시원에 가게 되었을 때 그의 삶의 물결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나 했을까.

그가 다른 보통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고느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그는 앞으로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어린 나에게 첫 컴퓨터를 사 줬던 사람이다.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었던외삼촌에게 청약을 권해 일산 신도시의 아파트를 당첨시킨이 역시 그였다. 그는 농약을 손쉽게 뿌릴 수 있는 도구, 물을쉽게 길어 올릴 수 있는 펌프 같은 기계를 발명해서 직접 특허출원서를 끼적이기도 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지금 쓰고 있는 물건과 장치를 어떻게 보완하고개선해야 하는지 늘 고민했던 사람이었다.
내게 각인된 나머지 표상은 좋게 말하면 선비, 나쁘게 말하면 다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샌님이었다. - P8

야심만만한 젊은이였던 그는 늘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호기심이 많은 경험주의자였다.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했고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데 흥미를 느꼈다. 남원이라는 좁은 시골 마을에서 한평생을 썩는 것은 스스로에게 옳지 않은 일이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지만 자연의 이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논밭의 온갖 일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이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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