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또는 아시아계 미국 노동자 여성이 "그만 일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를 보살펴줄 수 있는 남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할 때 그들이 뜻하는 바와 느끼는 바를 이해한다. 그녀는 두 직장을 겸업하기보다 한 직장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백인 여성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와 ‘가정주부’로서의 그들의 노동 없이는 남편이(혹은 정부가) 먹고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자신의 노동이 무한히 소중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모든 계급과 인종의 여성들이 가족을 공적인 제도 혹은 여성에게 특히 억압적인 제도로 파악할 수 있도록 사회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P404

모든 남자들(백인)로 하여금 그들의 모든 권력과 특권을 우선 포기하도록 하라. 그들이 아내, 비서, 창녀, 모성으로부터의 평안, 정보, 특권적인 어린 시절 등을 먼저 포기하도록 해보라. 그런 다음에라야 비로소 여성이나 유색인종은 ‘선’이나 ‘평등’의 구원적 특징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까지 여성과 유색인종은 모든 공짜술과 악수와 트로피와 내부 정보와 ‘살인’을 원할 것이다. 억압 받는 집단은 다른 집단에 못지 않게 권력의 가치를 내재화한다. - P405

‘정신질환’을 선별하고 치료하는 데서 인종차별적 관행의 증거를 찾기란 어렵다. 첫째, 유아학대나 강간과 같은 경우 통계학적인 접근이 그다지 용이하지 않다. 둘째, 대다수 제3세계 사람들은 개별적인 심리치료를 받기에는 그야말로 너무 가난하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통제받을 뿐 아니라, 보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진다. 셋째, 정신의학적 진단과 치료에서 인종차별은 대체로 계급 및 성별에 따른 편견에 의해 좀 더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흑인 여성과 남성들이 정신의학계에서 차별당하고 오해받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신질환 관련 시설에 고용된 사람들은 인종을 막론하고 입원 환자들에게 잔인하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 P409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흑인이자 여성은 폭력과 자기파괴와 편집증 사이를 비틀거리며 걷는 위치에 있다. 흑인 여성은 흑인 남성이 흑인 여성을 좋아하지 않고 백인 여성을 선호하며 돈이라고는 벌어 오지 않고 아내나 흠씬 두들겨팬다는 점을 전 생애에 걸쳐 분명히 깨달았다. 흑인 남성은 딴 여자들과 놀아나지만,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으로부터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존재라는 점 또한 분명히 알고 있었다. 흑인 여성들의 눈에 백인 여성들은 굴러먹은 여자들이고 유치하고 부유하며 인종차별적이다. 가장 가난한 백인 여성들마저 자신들에 비해서는 부자이다. 백인 여성은 사랑할 수 없고 강하지도 못하다. 세상에! 그런데도 뭐가 좋아서 남자들은 백인 여성에게 안달하는가. 반면 흑인 여성은 강하지만 그들 역시 굴러먹었고 가난하고 인종차별적이고 백인 남성이나 ‘좋은’ 흑인 남성을 얻는 데 목을 맨다. - P414

많은 심리학자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는 이유는 페미니스트들에 성적으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기에 페미니스트들은 자기 아내들보다 훨씬 ‘흥미로운’ 여성이다.
대다수의 정신과의사들은 지방 정신병원이나 군립 정신병원 등에 성별에 따라 정형화된 노예 노동이 공공연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그들은 의학적이고 심리적인 ‘실험’이 자기 환자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축소해 말한다. 그들은 직원회의에서 ‘지저분한 농담’을 하고 페미니스트들의 불평을 조롱한다. 여성들을 존경하기보다는 기꺼이 동정하려고 하며 분노하는 여성보다는 불행한 여성을 좀 더 편안하게 느낀다. - P454

오늘날, 페미니스는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를 포함해 스스로를 ‘유색인종 페미니스트’, ‘포스트모던 앤드 글로벌 페미니스트’, ‘퀴어 앤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제3세대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한다. 학계의 페미니스트들은 점점 ‘비활동가’ 또는 ‘반활동가’가 되어가거나 ‘활동주의’를 주로 미국에 반대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은 자매살해와 같은 서로간의 싸움에 대해, 그리고 영아살해 또는 모친살해를 방불케 하는 나이 든 여성들과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다른 여성에게 모함받고 따돌림당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썼다. 일반적으로 젊은 페미니스트들은 우리 세대의 여성이 그랬던 것과 달리 다른 여성에 대한 환상이 적다. 그들은 여성이 경쟁적이고, 잔인하고, 시기심이 많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이 주제에 대해 유용하고 실용적인 책을 쓰기도 했다. 그들 모두가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기를.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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