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웅을 끌어 모을 시기이다. 이럴 때 한 사람을 죽여 천하사람들의 인심을 잃는 일은 옳지 않다."

조조는 그를 떠나보내면서 말했다.
"그대의 늙은 어머니가 저쪽에 있으니 가도 좋소."
필심이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다른 마음이 없음을 나타내자, 조조는 그를 칭찬했고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필심은 자리에서 물러 나온 후 곧장 장막에게 도망쳤다. 여포가 패했을 때 필심도생포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필심을 걱정하였지만,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어찌 자기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겠는가? 그는 바로 내가 찾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고는 곧 필심을 노국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내가 의로운 군사를 일으킨 것은 천하의 폭력과 혼란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옛 땅조조의 고향 초현의 백성들은 대부분 사망했고, 나라 안에서 온종일걸어 다녀도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비통하고 상심해 있다. 의로운 군사를 일으킨 이래로, 죽어 후사가 없는 병사를 위해서는 그친척을 찾아내어 뒤를 잇게 하고 땅을 나누어 주고, 관가에서는 농사 짓는소를 지급해 주며, 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두어 그 자식을 교육하도록 하라. 살아남은 병사를 위해서는 종묘를 세워 조상에게 제사 지내게 하라.
만일 죽은 자에게 영혼이 있어 이 일을 안다면 내가 죽은 후에라도 더 무슨유감이 있겠는가!

"만일 이 일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느 곳을 근거지로 삼을 수 있겠소?"
조조가 말했다.
"당신 생각은 어떻습니까?"
원소가 대답했다.
"남쪽으로는 황하에 의지하고 북쪽으로는 연燕, 대代를 의지하여융적戊狄과 세력을 합치고, 남쪽으로 진군하여 천하의 패권을 다투면 아마도 성공하지 않겠소?""
조조가 말했다.
"천하에서 지혜롭고 용감한 인재들을 임용한 후 왕도로써 그들을다스리면 반드시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의로운 군대를 일으켜 포악한 반란군을 정벌한 지 19년이 되었는데, 정벌할 때마다 반드시 승리한 것이 어찌 나 한 사람의 공로이겠는가?
이는 곧 현명한 사대부들의 힘이 있어서 얻은 결과이다. 그러나 천하가 아

직 완전하게 평정되지 않았으므로 나는 현명한 사대부들과 함께 평정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공로의 대가를 나 한 사람이 누린다면, 어찌 내 마음이 편하겠는가? 시급히 의논하여 공로를 정하고 상을 내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