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2010-01-04  

올해도 첫날 아침식사를 물린 후 고즈넉한 오전시간에 들은 음악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입니다. 
그리고 선택한 음반이 <THE FAREWELL CONCERTS>란 제목을 단
알프레드 브렌델의  고별연주 음반이었습니다.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에
왜 노 대가의 긴 연주활동의 마감을 알리는 고별연주를 선택했는가
잠시 저 자신에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음반을 자세히 살펴보면 양손을 치켜 든 브렌델의 손가락 끝에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긴 세월 건반을 두드려 닳고닳은 여러 손가락 끝에 덧입힌 
고무장갑이라는 지난한 <과정> 뿐이었습니다.  

과연 마지막이란 존재하는 것 일까요.
끝은 단지 우리의 관념이 만든 또 하나의 그림자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올 한해  JUST DO IT 하는 과정을 로드무비님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램을 
벗 니르바나는 간절히 기원합니다.^^

 
 
로드무비 2010-01-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렌델의 손가락 끝을 보기 위해 음반을 검색해 찾아보았습니다.
'긴 세월 건반을 두드려 닳고닳은 손가락 끝에 덧입힌 고무장갑'이라는
표현에 홀려서요.
그의 고별연주 음반을 니르바나 님이 첫날 아침에 꺼내 들으신 것처럼
마지막과 시작은 하나이며 사실 '마지막'은 우리 인간들이
감상적으로 분류해 놓은 것 중 하나겠지요.

금강경에 '이것'에 대한 명쾌한 구절이 있더군요.(가끔 들춰봅니다.)

-'이것'이 어떤 것인지는 스스로 겪어봐야 합니다.

JUST DO IT 하는 과정을 저도 니르바나 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