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6-01-09
눈꽃의 쾌락 서지마 지음
림 연 옮김
나는 한송이 눈꽃인가 싶어요.
훨훨 하늘에서 맘껏 나래칩니다.
정녕 내가 갈 곳을 찾아갑니다.
날고날아 날아옙니다.
이 땅 어딘가 내가 갈 곳을 찾아갑니다.
쓸쓸한 골짜기에는 가지 않습니다.
싸늘한 산기슭에는 가지 않습니다.
스산한 거리에 가서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날고날아 날아엽니다.
보세요. 나는 내가 갈 곳을 찾았습니다.
하늘에서 연연히 춤추며
아늑한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화원에 오시여 찾아뵈길 기다리며
날고날아 날아옙니다.
아, 그녀의 몸에서 주사매(朱砂梅) 향기가 풍깁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몸 그대로
그녀의 옷자락에 거뿐히 붙어버렸습니다.
그녀의 잔물결이는 가슴에 파고들었습니다.
녹고녹아 녹아들었습니다.
그녀의 잔물결이는 가슴속에 녹아들었습니다.
1924년 12월 30일
로드무비님
시를 왜 못 찾았나 했더니 이름을 헷갈려서는..^^;;
중국이름은 쉬지모인데 제가 쉬만 바꿔버렸네요
오늘 우연히 뭘 뒤적이다가 알아버렸습니다.
고래는 끌고 오실려면 좀 무겁겠습니다만..ㅎㅎ
편안한 길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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