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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도시락 전략
남진희 지음, 이보은 요리 / 북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독립하기 전까지 이 일이 이렇게 고역인 줄 몰랐다. 밥벌이도 힘들지만, 밥하기는 더 짜증났다. 요리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둔덕에 매끼 잘 챙겨먹고 살았었다. 게으름과 몇 년 살다보니 내 몸도 나를 포기했다. 몇 해 전까진 폭식과 단식을 오갔는데, 이제는 만성 소화불량이다. 사먹는 밥은 1인 분을 다 못 먹는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될 텐데, 책보고 자느라 요리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식습관을 반성할 때쯤 간간히 요리책을 사 봤다. 맛깔스런 사진을 사 모았을 뿐, 식재료는 사질 않았다. 달라지는 건 책장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좀 다르다. 요리 레시피 책이자, 도시락의 유용성을 알리는 책이다.
어느덧 추억의 이름이 된 도시락이 최근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야 맛있는 점심을 사먹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일이 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하루 5천 원 이상 하는 점심값도 부담스럽고 조미료에 찌든 식당 밥에 건강 걱정까지 더해진다. 그래서 요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접 만드니 식비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고 동료들과 사소한 일상까지 이야기하게 되면서 더욱 친밀감이 높아진다. 요리를 못하던 사람들은 요리 솜씨가 점점 느는 재미까지 듬뿍 맛본다고 한다. (p.4)
인터넷 밑반찬 집에서부터, 시판 양념장을 이용한 스피드 요리, 반조리 식품으로 뚝딱 해결하는 요리들까지, 초보 독립인들에게 참 유용한 내용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