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수도승 두 명이 질척거리를 길을 걷고 있었다. 길 저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비단 신발이 더럽혀질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진흙탕 길을 지나 내려주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이전처럼 말없이 계속 걸었다. 저녁이 되자 여자를 업고 길을 건넌 수도승에게 다른 수도승이 질책하듯 말했다. "어떻게 자네는 여자를 업어줄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 것을 몰랐나?" 그러자 여자를 업어줬던 그 수도승은 대답했다. "나는 길을 건너자마자 그 여자를 내려 줬다네. 그런제 자네는 어째서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는가?"
여자는 걱정거리를 상징한다. 여자를 업어준 수도승은 진흙탕을 건너면서 잠시 걱정했을 뿐이지만, 다른 수도승은 한 번도 걱정과 시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다. 이 어리석은 수도승처럼 우리도 항상 걱정을 등에 업고 산다.(일 중독에 빠진 리더의 착각-오버씽킹 中)-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