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 (보급판)
서정명 지음 / 무한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처세술 책은 잘 읽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읽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가 그때다. 확연히 드러나는 주제의식, 처세술 특유의 쉽고 간결한 문장은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때 좋다. 심란한 내용과는 별개로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독서 후 실천은 별개의 문제다.

<워렌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내용 자체는 간결하다. 워렌버핏과 반기문의 철학을 나열하고 그에 대한 일화를 서술해 놓았다. 이젠 그리 신선한 내용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새삼 놀란 내용도 있고 새겨 둘 내용도 있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눈에 띄인다. 한 권에 2명의 이야기를 나눠하려니 지면이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날로 썼다. 깊이가 없고, 작은 주제들에 대한 밀도도 심하게 떨어진다. 지나치게 수사적인 내용도 많다. 저자가 금융부 기자라고는 하지만 글로 먹고사는 기자 아닌가. 그래서 높은 평점은 못주겠다. 지하철에서 읽기는 좋겠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참 쉬워보였다. <워렌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니, 이 얼마나 주제의식 확실한가. 읽기에 편하리라 예상하며 정말 마음 놓고 읽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보니 마음을 좀 추슬러야했다.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 탓이다.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라도 있는가? 애초에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심자체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지향하는 성공모델이 있고, 인생 목표가 있었더라면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 수능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보니, 졸업할 땐 간호사가 되어있었다. 직장을 구할 때도 간호계의 성공보다, 몸 편한 게 최고라며 적당한 곳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마음까지 편한 건 아니었다.

성공을 쫒아도 고민, 성공을 안 쫒아도 고민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 성공을 쫒아갔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나이를 먹도록 매일 갈팡질팡한다. 억울해서라도 수선생은 하고 퇴직해야겠다는 생각과, 3교대를 하며 버텨야할 시간들 때문에 매일이 번뇌다.

그럼 ‘사회적 성공’은 그렇다치고 ‘개인적 성공’은 어떤가. 쾌적하고 안락한 집에서 풍요로운 책장을 배경으로 재미난 사람들과 신나게 대화하는 게 나의 소박한 꿈이다. 아직 한 참 남았다. 갖춰야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고, 준비할 시간이 50년 이상 남았다. 개인적 성공은 건강이 받쳐주는 한 무리 없이 이루리라 생각한다. 이런 희망까지 없으면 살 맛 나겠나.

책 앞장에 있던 블루칩 인간형 테스트다. 의외의 설문이 있어 놀랐다.

1.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하는 쪽이다
2. 상사의 지시가 있으면 변명하지 않고 일달 ‘해보겠다’고 말한다.
3. 2주일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4. 출퇴근길에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 자기계발을 한다.
5. 직장에서의 월급 이외의 가욋일로 돈을 번다
6. 직장생활 이외에 인생역전을 꾀할 만한 도전이나 시도를 하고 있다
7. 나를 비판하는 사람을 멀리하기보다는 나의 친구로 끌어들인다
8. 말보다 행동을 중시한다.
9. 내 인생의 멘토(스승)가 이미 설정돼 있다.
10. 20세 이전에 이미 나만의 재테크 방법을 터득했다
11.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이길 승산이 있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12. 어린 자녀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다
13. 상대방이 위압적으로 나오더라도 용기 있게 맞대응한다
14. 무대 공포증을 타개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한 적이 있다
15. 노래방에서 애창하는 노래를 2~3개는 준비하고 있다
16. 서로 믿으며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
17. 주말에는 회사일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
18. 남들에게 소심하기보다는 대담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19. 신문의 재테크 기사에 관심이 많다
20. 인생의 단계별로 시나리오가 세워져 있다
21. 성공을 약속하는 새로운 전략 세우기를 좋아한다
22. 부모 대의 가난은 내가 깨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 월급의 절반 이상은 저축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24. 나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 같으면 나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25. 서점가에서 현재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지 체크한다
26. 유머나 대화의 기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 인생을 살면서 남들에게 거의 돈을 빌린 적이 없다
28. ‘저 사람은 신용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29. 매일 자신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
30. 부자가 되어도 분수에 넘치는 생활은 하지 않을 것이다
31. 남과 말다툼하면 저주는 편이다
32. 나의 외모가 시원치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
33. 소식이 뜸한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안부 연락하는 편이다
34. 회사를 퇴근한 뒤에는 재테크나 자기계발 노력을 한다
35.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며 가슴이 설렌다
36. 임기응변 처세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37. 회의시간에 대화는 내가 주도한다
38. 지하철 자리가 비면 대부분 양보한다
39. 100원짜리 동전은 저금통에 넣어 나중에 목돈이 되도록 한다
40. 남들과 마주쳤을 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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