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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 허밍데이 다이어리 - 핑크
아이코닉
평점 :
절판
중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다이어리를 쭉 쓰고 있다. 중학생 때는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 썼고, 고등학생 때는 시험 때문에 D-day카운트 하느라 썼다. 지금은 3교대하는 직업 덕에 근무스케줄이 헷갈려 쓴다.
다이어리에 시간약속을 기록해두고,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사건사고들을 끄적여 왔다. 개중엔 직장 욕도 있지만,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나 앞으로의 결심을 적어놓고 들춰 보는 게 많다. 뮤지컬 티켓이나 여행티켓을 붙여놓고 혼자 흐뭇해하기도 한다.
매일이 똑같은 분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다이어리의 유용성에 놀란다. 과장님은 개인 다이어리와 업무 다이어리를 나눠서 쓰시고 있었고, 제일 윗 선임도 출근가방에 책과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신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오래도록 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결국은 자기가 나눠 쓰기 마련이다. 집안 잡일 따위에는 시간 빼앗기기 싫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시간을 쓰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쑥스러움을 넘어서면 되는 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그리고 기록에 따라 기억은 변한다. 그래서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다이어리는 시간을 잘 활용케하고, 행복한 기억을 휘발되지 않게 한다.
매년 연말이 돌아 올 때마다 다이어리를 산다. 새 다이어리 앞에서 다양한 생각을 펼쳐 보이곤 하는데, 올해는 전년과 좀 다르다. 전 해에 비해 부담감이 좀 생겼다. 시간관리 못하면, 안하느니 못한 일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기대되는 2010년, 아이코닉 다이어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