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에서 해마다 나의 책 구매 이력을 알려준다. 이런 책을 샀구나 싶고, 이런 책을 샀나(?) 싶다. 책과 떨어질 수 없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책은 무진장 많다. 일부러 신간 알림을 예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책들, 때로는 그래서 나만 모르고 지나치는 책들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만 모르고 지나쳐도 사실 무방하다. 하지만 그래도 책 욕심은 그게 아닌지라. 언젠가는 읽겠지, 아니 읽지 않더라도 지금은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또 몇 권의 책을 들인다. 연말이니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게 하지 않았으니까. 이런저런 부침에도 나름 잘 견디고 버티었으니까. 아, 구차한 변명이 길어진다.


김초엽의 짧은 소설(지난 번 단편집은 읽어냐고 묻지는 말길) 『행성어 서점』 은 평이 다 좋아서 덜컥 구매. 책 제목에 서점이 들어갔으니 어찌 그냥 지나칠까.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처음 나왔을 때 몰랐으니 이제라도 읽어야지 하는 타당한 이유로,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한 인생』은 문학의 고수 이웃님이 추천하니 그 세계를 경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겨우 세 권이지만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다. 아무튼 책은 좋고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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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30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모르고 지나쳐도 조금 늦어도 상관없는데 책 욕심은 그게 아니죠^^

자목련 2021-12-31 09:21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책은 왜 이리 우리를 유혹하는 걸까요 ㅎ
그레이스 님, 건강하고 기쁜 새해 시작하세요^^

잠자냥 2021-12-30 1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지 시집을 배경으로 하니 앞의 책탑이 더 예뻐보여요!

자목련 2021-12-31 09:20   좋아요 3 | URL
이런 댓글 기대하고 사진 찍었습니다. ㅎㅎ
잠자냥 님이 소개해주신 좋은 책과 귀한 글로 풍요로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내년에도 멋진 글 많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1-12-30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문지 시집 제목을 이어보니
한 편의 시가 되네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물속의 피아노
단지 조금 이상한
불가능한 종이 역사
슬픔 치약 거울크림 ...
자목련님의 2021년 독서 이력은
반짝 반짝 빛나는 ^ㅅ^

자목련 2021-12-31 09:18   좋아요 3 | URL
앗, 그런 센스까지!!
올해 좋은 음악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과 충만이 가득한 새해 맞으시길 바라요^^

프레이야 2021-12-30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겹쳐서 더 반가워요. 책은 늘 좋지요. 이틀 알차고 따스하게요^^

자목련 2021-12-31 09:17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책은 늘 좋아요!
프레이야 님, 따뜻하고 건강한 새해 맞으시길 바라요^^

오거서 2021-12-3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은 아무튼 용례 중 최고인 것 같아요. ^^

자목련 2021-12-31 09:17   좋아요 3 | URL
우와, 정말요?
오거서 님, 연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새해 이어가세요^^

mini74 2021-12-30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책은 좋고 나는 즐겁다 ! 자목련님 이 문장 참 좋아요. 책도 즐거워해주면 좋겠어요 ㅎㅎ

자목련 2021-12-31 09:16   좋아요 3 | URL
책도 그렇겠죠?
미니 님,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기쁨으로 가득한 새해 맞이하길 바라요~~

coolcat329 2021-12-30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은 책탑 조차도 어딘지 단정한 느낌입니다.

자목련 2021-12-31 09:15   좋아요 3 | URL
음, 사진은 위장이라는 거 아시지요? ㅎ
그래도 단정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쿨캣 님, 향기로운 날들 이어가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1-12-31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있으면 언젠가 읽겠지요 2021년에 샀지만 2022년에 만날 책이군요 그때 만날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겠습니다

자목련 님 2021년 마지막 날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자목련 2021-12-31 09:15   좋아요 3 | URL
언젠가 꼭 읽어야 하는데, 자꾸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ㅎ
희선 님, 항상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희선 2022-01-02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새해네요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이 왔어요 자목련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는 해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2-01-02 14:55   좋아요 2 | URL
희선 님, 새해 인사 감사해요. 올해도 잘 부탁드리며 많이 웃는 한해 시작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