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sim - A New World
막심 (Maksim) 연주 / 워너뮤직(팔로폰)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작년쯤인가??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얘기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어찌어찌 해서 음악쪽으로 넘어왔다.

 평소에 클래식에 관심이 없던 친구였었는데 먼저 음악 얘기를 꺼내지 않는가?

 "아~ 너 막심이라고 알아? 그 사람 음악 좋더라... 요새 뜨고 있다며,"

 그 뒤 그의 음악을 케이블 음악 채널에서 몇번 접했다.

 그래봤자 들어본 것은 림스키-코르샤코브의 왕벌의 비행이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 정도?

 물론 여태까지 나온 앨범들의 타이틀(? 클래식 음반에 이런말을 쓰려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만을 접해본 정도라 그의 앨범의 나머지 수록곡에 대해선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그 두개의 -현대적감각으로 재해석된 음악이라 그들이 주장하는- 곡들을 들었을때 나의 반응은...

 "oh~ no!!"

 

 

 

 일단 왕벌의 비행이나 피아노 콘체르토나,, 그 두개의 음악 들 모두 그안의 피아노의 존재감이란 전혀 없었다.

 분명 막심은 피아니스트고 이건 피아노 앨범인데,, 피아노의 존재감이 없다니,,,

 그저 내귀에 들리는 음색은 무잔히 거슬리는 비트음과 오케스트라의 무지막지 하게 큰 소리들..

 비트음만 깔면 그게 다 크로스오버인줄 알았나??

 애초부터 비트를 깔려거든 비트를 깔면 피아노소리가 죽는다는 걸 고려했었어야지..

 소리를 엄청나게 키워놓은 디지털 피아노가 아닌이상..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아무리 마이크를 대 봤자 소리가 나오는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음악이란게 악기 연주란게,, 아무리 그가 파워풀한 곡을 골라서 앨범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여리고 센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들려지는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작업인데,,

 단 두곡만을 들어봤지만 그런건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내눈에는 그저 원곡들의 낯익은 멜로디에 기대어 돈이나 벌자는 상업 수단으로밖에는,  안 보인다.

 

 

 그거에 비하면 이번 앨범 (역시 전곡을 다 들어보지는 못했다.)은 그나마 힘을 조금 뺀듯 싶다.

 하지만 여전히 귀에 거슬리는건 역시 피아노가 없다는 것.

 

 

  

 또 한가지,

 요새 음악이 아주 상업적으로 변해왔고 비주얼이 뛰어나지 못하면 각광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적어도 클래식에서만큼은 그런 것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심의 인기 역시 비주얼적인 면모가 한몫하고 있는데, (그의 상업적 가치는 대단할 정도..)

 크로스오버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클래식 음악들을 갖다 쓰는 상황에서 중시되어야할것은 그의 실력이 주된것이어야지 부차적이 되어야할 겉모이는 이미지들이 그를 평가하는 제 1위 기준이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그가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이력으로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그의 실력에 대한 의심을 누르려는듯 보이지만,

 그가 낸 세장의 앨범중에선 어느 하나도 그의 실력을 입증해줄만한 곡이 없을뿐더러,(그가 실력이 없다는게 아니라.)  편곡자의 실력만 계속해서 입증해주고 있다.

 이 얘기는 그가 낸 세장의 앨범들이 꼭 그가 아니어도 이 앨범들을 만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아주 극단적으로는 연주자가 없어도 충분히 만들수 있는 앨범들.)  

 

 

 

 

  대충 박자에 맞춰 피아노를 부쉴듯이 세게 두드리거나, 또는 손이 안 보일정도로 엄청나게 빨리 건반을 눌러대는 것이 그의 실력을 나타낸다고는 말할 수 없을테니...(그건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다(?))

 아마도 막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겠지.

 과연 이게 크로스오버인가를...  이게 과연 그가 원하던 길인가를....

 그도 언젠가 한창 크로스음악계의 돌풍을 일으키다 클래식음악으로 돌아간  바네사메이처럼 크로스오버음악의 한계를 느낄지도 모른다.

 

 

 

 

 문득 어린나이에 음악 신동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한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얘기가 떠오른다.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명성을 얻기 위해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진 않겠다. ...하더라도 지금의 음악이 인정을 받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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