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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후지타 요시나가 지음,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책 읽고 바로 리뷰를 써야하는데 늘 밍기적거리다 그때의 느낌을 놓치고 만다. 제발 어여어여 리뷰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할텐데 점점 리뷰쓰기의 게으름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지금의 <텐텐> 리뷰도 그때의 느낌을 잊어버린 듯 해 제대로 써질런지 아쉬움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기분.
오다기리 조 주연영화라는데 오호~ 읽으면서 이런영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도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작느낌은 없고 로드무비 형식이 될 거 같긴한데 그런 잔잔한 느낌면에선 일본스러운 향이 팍팍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느낌을 잘 살려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 우리나라 편 <텐텐>이 나와도 괜찮을 거 같다.
근데, 나도 참 한심한게 리뷰를 쓸려고 보니 도대체 이 책 제목이 왜 <텐텐>인지 모르겠다. 이런이런...... 다 읽고 난 지금도 왜 그런지 모르겠고, 읽을때도 아무생각이 없었고나. <텐텐>이 설마 <10,10>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꺼고......... 뭐지? 지금에서야 궁금해지는 이 기분. 흠, 일단 패쓰~
앞서도 얘기했듯이 이 책은 로드부비 형식의 느낌, 어쩌면 독립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큰 사건사고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사건 사고의 연속이다. 스트립 댄스에 빠져 사채를 쓰는 후네....(뭐더라? 주인공 이름 까먹었다. OTL) 암튼, 대학생 주인공은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어릴때 친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고 친아빠는 자신을 누군가에 팔아 넘기고 첫번째 양엄마는 자신에게 야단치다 목에 상처가 나서 사망하고, 두번째 양엄마 마져 떠나고 양아빠는 감옥에 기타등등. 그런와중에도 그런 삶이 그다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苛� 그는 천재적인 긍정마인드를 타고 났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스트립 댄서에게 빠져드는 그. 그런데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후쿠하라 사채 빚 독촉쟁이는 그의 인생을 다시 전환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게 한다.
당최 자신과 도쿄 도보로 도쿄 일주를 해주면 사채 빚도 갚을 수 있는 돈을 주겠다니...... 그리고 자신이 아내를 죽여 도쿄 여행의 마지막엔 경시청으로 스스로 자수하러 가겠다고 하는 이 별스런 사내. 그런데 이 둘의 조합, 어쩐지 재미지다.
물론, 이 책은 코믹스럽지 않다. 그래서 설정 자체는 재미스러운 상황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꽤 진지하다. 단지 이 미묘한 조합이 이야기 전체에 흐르게 하는 재미를 심상치 않게 만드는 것이다. 대체로 느끼다 시피 도쿄 여행을 하면서 자신들이 알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 만나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나 자신이 사랑했던 스트립 댄서를 찾아 가는 부분등등 에피소드들도 상당해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가독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필력 또한 나쁘지 않아서 글의 부자연스러움이 없고, 이야기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설정 자체도 전혀 억지스럽지도 않고.....
나름 괜찮은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별다섯 만점에 별다섯을 팡팡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괜찮다. 어쩌면 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색다르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이 칭찬해 줄 만 하다. 단지, 이 작가 우리나라에는 안 유명한지 번역 돼 나온 책이 이것 밖에 없다. 아니면 책을 별로 내지 않는 사람이거나. 뭔가 아쉽네. 이 작가 다음 책도 나오면 꼭 봐야겠구나 싶구만....... 이름이 좀 헷갈리긴 하지만......ㅋㅋ 일단 괜찮은 작가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