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 - 일본 아줌마 윤영희의 4분의 3 행복론
윤영희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가 너무 뒤쳐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딱히 아이 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엄마이기도 하고 공부는 뭐 지가 하고프면 하는 거고, 주위 아는 엄마들도 없어서 정보력도 없고 인터넷으로 뒤져도 늘 한계에 부딪혀서 아이육아나 교육이 남들보다 뒤쳐짐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아 문제긴 한데.......
 
공부에 열성적인 엄마가 아니라면 육아에서도 잘 모르면 찾아보고 아이에게 좋은 것들을 해줘야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만사가 귀찮은 불량엄마다.  그런와중에도 늘 책은 읽고 싶어서 육아서는 열심히 읽어재끼나 보다.  읽으면 뭐하나 적용을 좀 해야하는데.......
 

 
이 책은 윤정희라는 저자가 일본인과 결혼하며 그곳에 정착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의 육아에 대해 적어 놓은 책이다.  사실, 역사적인 사건때문에 일본 문화에 대해서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그러면서도 일본소설은 주구장창 읽어재끼는 아이러니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네들의 육아문화가 꽤 배울점이 많고 우리나라와 접목해 나간다면 참 괜찮은 육아방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초등학교때 활자만 읽는 교육이 아닌 채소를 직접 키우고 과일들도 직접 재배하면서 산교육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감탄 그 자체.  우리나라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관찰과 기록,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다른 작물들도 키우게 하는 모습이 정말 색달랐다.  게다가 뭐든 아끼는 것이 생활화되다보니(원체 물가가 사악한 것이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입학할때 엄마들이 재봉틀로 가방까지 만들어 주는 사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는 전혀 그런게 없지 않은가?  언제나 좋은 가방, 메이커 가방들을 사서 보내기 바쁜데 일본엄마들은 천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넣어 가방이나 여러가지 주머니들을 만들어 주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심지어 머리카락도 엄마들이 집에서 잘라준다는 사실은 옛날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그외에도 협동육아로 신선한 채소를 만나고 서로 모여 새로운 음식을 나눠먹고 아파트내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빈공간이 있어 예약만 하면 누구나 그 곳에서 파티를 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우리나라만큼의 집밥에 대한 정감이 없어 그게 저자로서도 아쉽고 남의 집에 초대하기도 초대되기도 부담스러워 하는 일본의 문화가 아쉽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빠르고 낭비되는 육아에 비해 느리지만 천천히 그들만의 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육아는 그야말로 부러움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육아에 문외한인 나마져도 반해버리게 만든 슬로육아.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이런 슬로육아를 실천한다면 안그래도 늦어지는 우리아이의 교육이 더 늦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ㅠㅠ
이런 슬로 육아 참 부러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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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후지타 요시나가 지음,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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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읽고 바로 리뷰를 써야하는데 늘 밍기적거리다 그때의 느낌을 놓치고 만다.  제발 어여어여 리뷰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할텐데 점점 리뷰쓰기의 게으름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지금의 <텐텐> 리뷰도 그때의 느낌을 잊어버린 듯 해 제대로 써질런지 아쉬움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기분.
 
오다기리 조 주연영화라는데 오호~ 읽으면서 이런영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도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작느낌은 없고 로드무비 형식이 될 거 같긴한데 그런 잔잔한 느낌면에선 일본스러운 향이 팍팍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느낌을 잘 살려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 우리나라 편 <텐텐>이 나와도 괜찮을 거 같다.
 
근데, 나도 참 한심한게 리뷰를 쓸려고 보니 도대체 이 책 제목이 왜 <텐텐>인지 모르겠다.  이런이런......  다 읽고 난 지금도 왜 그런지 모르겠고, 읽을때도 아무생각이 없었고나.  <텐텐>이 설마 <10,10>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꺼고......... 뭐지?  지금에서야 궁금해지는 이 기분.  흠, 일단 패쓰~
 

 
앞서도 얘기했듯이 이 책은 로드부비 형식의 느낌, 어쩌면 독립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큰 사건사고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사건 사고의 연속이다.  스트립 댄스에 빠져 사채를 쓰는 후네....(뭐더라? 주인공 이름 까먹었다. OTL) 암튼, 대학생 주인공은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어릴때 친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고 친아빠는 자신을 누군가에 팔아 넘기고 첫번째 양엄마는 자신에게 야단치다 목에 상처가 나서 사망하고, 두번째 양엄마 마져 떠나고 양아빠는 감옥에 기타등등.  그런와중에도 그런 삶이 그다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苛� 그는 천재적인 긍정마인드를 타고 났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스트립 댄서에게 빠져드는 그.   그런데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후쿠하라  사채 빚 독촉쟁이는 그의 인생을 다시 전환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게 한다.
 
당최 자신과 도쿄 도보로 도쿄 일주를 해주면 사채 빚도 갚을 수 있는 돈을 주겠다니...... 그리고 자신이 아내를 죽여 도쿄 여행의 마지막엔 경시청으로 스스로 자수하러 가겠다고 하는 이 별스런 사내.  그런데 이 둘의 조합, 어쩐지 재미지다.
 

 
물론, 이 책은 코믹스럽지 않다.  그래서 설정 자체는 재미스러운 상황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꽤 진지하다.  단지 이 미묘한 조합이 이야기 전체에 흐르게 하는 재미를 심상치 않게 만드는 것이다.  대체로 느끼다 시피 도쿄 여행을 하면서 자신들이 알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 만나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나 자신이 사랑했던 스트립 댄서를 찾아 가는 부분등등 에피소드들도 상당해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가독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필력 또한 나쁘지 않아서 글의 부자연스러움이 없고, 이야기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설정 자체도 전혀 억지스럽지도 않고.....
 
나름 괜찮은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별다섯 만점에 별다섯을 팡팡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괜찮다.  어쩌면 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색다르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이 칭찬해 줄 만 하다.  단지, 이 작가 우리나라에는 안 유명한지 번역 돼 나온 책이 이것 밖에 없다.  아니면 책을 별로 내지 않는 사람이거나.  뭔가 아쉽네.  이 작가 다음 책도 나오면 꼭 봐야겠구나 싶구만.......  이름이 좀 헷갈리긴 하지만......ㅋㅋ  일단 괜찮은 작가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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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2 알 게 뭐야 2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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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청춘들의 성장기라고 했는데 표지는 뭔가 섹쉬~해서 다른내용이려나? 하고 기대했던 점도 없지 않다.  뮤지션 김원준의 슈퍼스타 성장기라.....  아직은 고등학생인 김원준.  뭐가 그를 뮤지션의 길로 이끌었는가!
 

 
사실 아직까지는 그가 그닥 내세울만한 뮤지션으로 자라나는 과정이 크게 나타나진 않는다.  우연히 짝사랑하는 여자의 권유로 팀에 합류하지만 배울것도 많고, 딱 이거다! 라는 것보다는 우선 겉핥기 식으로 음악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물론, 그 속에서 또 사랑의 작대기가 이어진다.  연상의 여인과 연결이 됐다가 결국 자신이 짝사랑 하던 동갑내기 여자에게로 향하는 이내마음....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이기에 뭔가 정확하게 답 지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제자리를 못 찾는 그들이 인생의 방향을 잡아가는 길잡이가 되는 초석일뿐.
 

 
게다가 아직 그들은 정식으로 완전히 사귀자~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앞길이 정해져 그곳으로 완전히 나아가자도 아니다.  아직은 모든것이 모호한 나이인거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음악으로 방향을 틀지만 그게 사실 확신이 있는지 원준이 자신도 갈등하지 않을 수 없는 청춘의 이야기.
 
아직은 김원준이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커가는지 초석만 다지는 중이다.  이제 슬슬 점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면 더 재미질 것 같은 느낌.  지금처럼 원준이 쭈욱~ 나아가 준다면 이 웹툰 완전 재미질세~
 
그의 성장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구나.  그리고, 그의 풋풋한 사랑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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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크리스마스
로렌츠 파울리 지음, 김정옥 옮김, 카트린 쉐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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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 제목이 참 맘에 들어서 구입했다.  크리스마스를 포근하게...... 게다가 동물들이 치루는 크리스마스는 어떨까나 싶었다.
 
토끼가 부엉이에게 묻는다.
"크리스마스가 뭐야?"
 
부엉이왈
"나에게 선물을 주는 거야."
 
이런 욕심쟁이 부엉이 같으니라고...... 크리스마스가 자신에게만 선물을 준다니.  알고 있었으면서 콕집어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거라니
ㅋㅋ
 
그나저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책속의 부엉이는 똑똑함을 겸비했나부다.  동물들이 질문을 던질때는 꼭 부엉이를 찾아간다.  왜 그럴까? 당최.......  여우의 캐릭터는 한결같이 잔꾀를 부리는 영악함으로 묘사되고.......
그런점이 재밌다.  동화책을 읽어가다보면 그런 캐릭터의 정형화가 웃기면서도 재밌다.  그래서 동양이고 서양이고, 동화책은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정말 부엉이가 똑똑한가?  보기엔 기억력도 별로 일거 같은데......
 

 
어쨌거나 숲속의 두더지, 작은쥐, 다람쥐, 토끼등 몇몇은 부엉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위해.
 

 
그런데 각자의 사정으로 다람쥐는 부엉이에게 줄 선물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엉엉울고, 그런 다람쥐에게 토끼가 부엉이에게 주려던 선물을 다람쥐에게 선물하고, 다람쥐는 두더지에게 선물하고 두더지는 쥐에게 선물하고......
 
그렇게 결국 동물들은 자신들이 부엉이에게 주려던 선물을 다른 아이들에게 준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부엉이에게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선물을 다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자 그제서야 부엉이는 부끄러워하며
 
"크리스마스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게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이라는 진실을 얘기한다.
 

 
그리고 그네들은 즐겁고 따듯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행복한 이야기.
 
흠, 그래 크리스마스는 따듯함이 넘치는 날이지.
요즘은 딱히 크리스마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나이가 돼 버렸지만 아이에게만은 아직 크리스마스는 그런 따듯함으로 남아있었음 하는 바램이 있다.
 
동물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아이에게 조근조근 읽어줬는데 글밥이 좀 많아서 그런지, 크게 집중을 안해서 좀 실망했다.  이야기는 따듯하고 좋은데 아직 울 꼬맹이는 뭔가 와닿치 않은 모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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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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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을 자주 쓰던 우리 시골 어른들은 훔치는 뜻으로다 "쓰리"를 쓰곤 했다.  그게 서리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훔쳤다거나 훔침을 당했다거나 하면 "쓰리당했대"라고 했던것 같다.  그래선지 사실 요 책 제목을 봤을때 거부감이 좀 없었던것도 있다.  표지도 뭐 그냥저냥 나쁘지 않아서 눈독을 들이던 책이기도 했고, 오에겐자부로 할배 상을 받았다고 하니 오오~이거 참 기대해도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말이다.  뭔가 내용에 이야기가 있을듯하면서도 심심하다.  오에 겐자부로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치만 그런 기분이 들어있는듯한 느낌.  그래서 이 상이 그 할배 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만, 와~ 엄청재미나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암것도 아니네도 아닌 뭔가 있긴 있는듯한데 그 실체가 보이지 않는 느낌의 허여멀건한 느낌의 책이라고나 할까.

 

소매치기의 일상을 구체적이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데, 왜 또 그것이 그래야하는지 읽으면서도 나는 응? 한다.  딱히 소매치기 기술을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싶지 않은데 저자는 그부분을 아주 정성드려(?) 묘사한 느낌?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자.  그는 왠지 그 모자에게 특히 아이에게 눈길을 빼앗긴다.  그가 상관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들이 잡혀가는 건 또 원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홀홀단신인 그가 결국 뭔가 인연으로 이어지려 하는 상황이다.  혼자라 홀가분하지만 이상스레 또다른 인연을 쌓아가는 것이다.

 

 

허접한 소매치기의 삶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인생이 결정돼 지는건 또 싫은 거다.  칼을 맞고도 살아나고자 하는 의욕에 불타는 건 자신이 삶이 이미 그렇게 결정돼 있었다는 사실을 거부하고픈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다.  하긴, 나도 마지막에 읽으면서 누군가의 인생이 어떤 힘있는 자에 의해 씌여진 대로 살아진다는 게 너무 기막히고 짜증났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 삶에 순응치 않고 마지막 몸부림을 칠때 박수를 보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돈과 권력과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삶을 스스로 조정하며 즐기는 자를 계속 두고봐야쓰겠는가.  하긴, 요즘 세상 어쩌면 그런 자들에 의해 굴러가는 것 같지만....... 결국 힘없는 약자가 그런식으로 이용당하고 그런삶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어 졌을 수도 있지만 벗어날 수 있는한 벗어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뭔가 그런 사람들 손에 놀아난다는 사실에 간담이 서늘했던 것도 사실이고.......

 

어쨌거나, 임팩트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사건들이 일어나고 한남자의 인생이 펼쳐지지만 뭔가 심심한 느낌이다.  글의 느낌이 잔잔해서 그럴수도 있다만, 딱히 재미고 어쩌고 할 정도의 내용도 상받을만한 문체의 느낌도 없었다.  결국 뭔가 있긴 한거 같긴한데, 딱히 그게 그다지 와닿는 수준의 뭔가는 아니었던 글.  상을 받을 정도였냐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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