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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는 눈 - 손철주의 그림 자랑
손철주 지음 / 현암사 / 2013년 10월
평점 :
역사에 관련된 책이라면 제법 관심을 갖고 읽는편인데, 나는 왜 '현암사"라는 출판사를 잘 알지 못했을까? 요즘 나쓰메 소세키 전집으로 인해 우연히 알게된 이 출판사 책들이..... 오~ 좋으다 좋다. 좋으다. 이러고 있다.
처음 표지로 이 책을 접했을때 그래 이거거든~ 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다.
표지의 선택도 탁월하지만, 옛사람들의 그림속 이야기를 들려준다니 이 아니 기쁠쏘냐.
오히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은은하면서도 뭔가를 기대하는 표지다. 표지선택 완전 멋져서 엄지손가락 척"
우리가 이제껏 교과서나 역사서등에서 자주 봤던 그림들에 대한 소개부터, 전혀 알지 못했던 처음보는 그림에 대해 저자는 옛스런 맛으로 그림을 설명하고 표현하고 있었다. 사진속에 나오는 <미인도>는 솔직히 무식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나는 신윤복의 그림쯤으로 생각했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많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그런데, 알고보니 작자미상이랜다. 우아~~~ 누군가! 이 멋진 미인도를 그린 사람은...... 게다가, 이 그림 우리나라에서 소장하지 못하고 있다. 진짜, 젠장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그림을 일본 도쿄에서 소장하고 있는가. 돌려달라고~!! 우리 그림. ㅠㅠ
이 자화상은 너무 유명하고, 또 우리나라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고 한다. 참 많이 봐 왔던 그림이다. 사실, 얼굴만 댕강 그려져 있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지식. 몸을 그린 부분이 오래돼고 색이 바래서 사라졌단다. 그런데도 얼굴은 남아서 이렇게 우리들에게 그 실날같은 수염 한올한올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진짜 찬찬히 그림을 들여다 보는데, 마치 수염수를 하나하나 세듯 그려놓은듯 세밀해서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겠지만.....
우리가 너무도 잘알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 사실, 겸재 정선이나 신윤복, 김홍도 정도가 내가 아는 조선시대의 유명한 화가 정도이고 보면, 이 책속에 들어있는 그림들은 오오~ 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들이 한두점이 아니었으며, 놓치고 말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저자는 또 어찌나 멋드러지게 설명하고 있는지...... 그래서, 배우는게, 배울게 많은 책이었다.
이렇게 멋진 그림들이 많은데, 우리가 평생 볼 수 있는 그림의 한계가 있고, 그 이력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 하나만으로 벌써 우리나라 그림의 역사를 쫘악 펼쳐본 느낌이다. 물론, 좀도 깊이 파고 들려면 순수 그림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보는게 나을듯 하지만, 저자의 옛스런 맛으로 글을 읽으면 그림과 어우러져 새롭게 다가온다. 흠, 좀 어려운 표현들이 있어서 그걸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듯도 했지만, 그래도 그건 또 그 맛대로 맛깔이 났다.
뭣보다 그림의 선명함을 더욱더 두드러지게 하는 종이의 질은 읽는 맛을 더했다. 현암사, 오오!~ 점점 호감가는 출판사가 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