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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네 육아일기 1 ㅣ 너구리네 육아일기 1
최재영 글 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1년 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15/pimg_7203471151863121.jpg)
네이버 파블인 저자가 블로그에 올려서 이웃들에게 인기를 끈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임신에서 부터 출산까지 그녀가 겪은 이야기들을 정말 절실(?)하게 담아낸 이야기.
사실 임신이라는 게 그렇다. TV에서는 임신이라는 단어에 모두들 기뻐하고 아빠가 된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에 행복해 하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첫애를 가졌을때 어리둥절 했었다. 아, 이걸 기뻐해야 하긴 하는데 뭔지 모를 두려움도 왓었고 꿈인가 싶기도 했었고 암튼 마음이 무조건 기쁜 것 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겪은 건 입덧이라는 어마어마한 산. 멀미와는 또다른 차원의 입덧은 나를 나로 아니게 만들었다. 결국 피까지 토하고서야 끝나나 했더니 8개월 즈음에서도 가아끔씩은 입덧이 있었더랬다. 그후 찾아온 먹방.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뭐 그리 땡기는 음식이 없어서 우리 신랑을 한번도 밤에 자다가 뭐 사다달라고 한 적도 없고, 퇴근하면서 뭐 사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거. 둘째 때는 고기가 땡겨서 매주 샤브샤브 안 사준 신랑이 좀 미웠었지만..ㅋㅋㅋㅋㅋㅋ 임신중에 일어나는 정말 어마어마한 일들을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자다가 쥐가 나는 것, 온 어깨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것, 심지어 똑바로 눕지 못해 이쪽으로 저쪽으로 누워 보는 것. 다리는 조금이라도 걸으면 부어서 주물러야 하는 것.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 하지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꿀렁 거리는 태동은 임신한 나만 오롯이 느끼는 거니까, 아이가 발로 차는건 아빠도 손으로 느낄 수 있지만 아이가 뱃속에서 노는 느낌은 아빠는 모른다. ㅋㅋ 그리고 툭하면 딸꾹질을 해대던 둘째는 심지어 태어나고도 툭하면 딸꾹거려서 왜 이러나 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15/pimg_7203471151863122.jpg)
그렇다. 그냥 내 임신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아서 몰랐떤 임신과 출산의 이야기. 책으로도 읽었다지만 이런 느낌일 줄 몰랐었던..... 임산부들이 그저 행복하게만 보였었던 그때, 그러나 부딪히는 현실은 그것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래서 더 리얼한 느낌이다. 짧지만 공감 폭풍이 막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어서 블로그에서도 엄청 인기가 있었나보다.
나도 그만큼 공감이 많이 됐으니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15/pimg_7203471151863123.jpg)
초보엄마 아빠들에게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만화로 돼 있어서 읽기에 부담도 없고, 아이에 대해 안절 부절 하는 모습이 마치 내 모습인양 같고.....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예전 모습이 생각나서 풋풋 거렸었다.
그나저나 나도 엄마손에 자란 딸일진데 왜 나는 육아가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을까. 역시 자식을 낳아봐야 한다더니......ㅠㅠ
요즘에 와서야 뱃속에 있을때는 있는대로, 출산을 하고 나면 키우는 대로, 그리고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면 들어가는 대로...
육아는 고민의 연속이고 늘 초보의 연속이다. 왜 우리 엄마는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을까, 육아가 힘들다는 사실을....
나같은 딸래미 키우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