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스테판 가르니에 지음, 김선희 그림, 이소영 옮김 / 이마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아, 역시 할일이 많으면 일이 하기 싫어지고 딴데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기분.  그래도 나름 오전엔 이리저리 빡시게 움직였건만 진도도 안나가고..... 이러니 막 일하기 싫고 딴짓하고 싶고.

에라이~ 그래서 결국 미뤄둔 리뷰나 올리자고 끄적이고 있다. 


제목이 뭣보다 맘에 들어서 이 책은 꼭 읽고 싶었다.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그.. 왜 있쟎은가.  고양이의 그 한가로운 느낌.  나는 너무 바쁘고, 나는 너무 지치고, 나는 너무 할 일이 많은데, 고양이는 보면 너무 여유롭고 한가롭다.  자신의 밥(?)벌이를 하는 거 외엔 (심지어 고양이집사가 밥을 주는 고양이 들은 그것마져 안 하지 않는가!) 흔한말로 예전같으면 마룻바닥 아래에서 야옹거리고, 책속이나 영화같은 데엔 사람들의 무릎에 올라앉아 목을 만져주면 갸르릉 거리고......  어쩌면, "톰과 제리"에서 제일 골탕 먹고 바쁜 톰같은 고양이는 별로 없을 듯.  아니, 솔직히 제대로 보질 못했네.  그냥 지나가는 고양이들 보면 언제나 눈빛을 쏘며 설렁설렁 걸어간다.  물론, 자신에게 해꼬지를 할려고 하면 후다닥이거나 캬악~거리는 거 외엔 말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길고양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요즘 많아서 맘이 그렇치만 그네들의 여유로움을 좀 닮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양이처럼 사는 건 뭘까 싶어 이 책을 들었다.



저자가 자신의 고양이를 보며 느낀, 정말 나와 같은 심정의 글.

크게 공감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막 기억에 남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내 맘 처럼,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고양이와의 생활에서 여유를 찾으라는 이야기.  색다를 것도 없지만, 그래도 고양이의 삶을 닮아가며 고민 하지말고, 초조해 하지도 말고, 아둥바둥 살지 말라는 이야기가 기본 틀인듯 싶다.

한번뿐인 인생, 늘 즐기자.  그까이꺼 뭣이라꼬.  라며 말로는 외치지만 늘 아둥바둥이 되고, 돈에 급급해지고 일이 밀리면 지금처럼 오만짜증이나고 집에 가서도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그와중에 또 일을 다 해내지 못하고 지금처럼 빈둥거리면 빈둥거리는 나 자신을 질책하고 반성하고 자학한다.  거참..... 나는 아무래도 고양이 같은 삶은 안되려나 보네.  그렇게 돼 보고자 이 책을 읽긴 했는데..... 그런 여유로움이 당최 생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 밥벌이를 누군가 왕창 물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물론, 고양이의 밥벌이와 별개로 고양이의 흐느적거리는 삶을, 여유로운 삶을 느끼라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렇치만 그저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현실만 더 개탄 될 뿐이다.  고양이처럼 살고싶다.  정녕 고양이 집사를 거느린 것처럼..... 하지만 현실은 내가 집사라는 사실.  아놔, 갑자기 서글퍼지네. ㅋㅋㅋ 책 읽고 오히려 반전되는 이 기분.  에라이~ 책을 잘 못 읽었어. ㅋㅋ 해석을 거꾸로 해 버리는 이 현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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