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 성공기 - 동화로 살펴보는 따뜻한 경제 이야기
김경한 지음, 이수정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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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하자면 성냥팔이 소녀의 스토리는 TV만화나 여러 이야기에서 봐서 알지만, 정작 그 책을 읽지는 못했다.  왜, 그런거 있쟎은가.  내가 안 읽었는데도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마치 읽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가 그렇다.  그러면서 또 나는 그 책의 엔딩이 해피엔딩이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동화는 늘 해피엔딩이어서 그런지 그냥 그런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라? 그렇치.  그 소녀는 계속 성냥을 하나씩 하나씩 그어대면서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고 가족과 단란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상상하고.... 그리고.... 그래, 하늘나라로 가는 거였구나.  그러고보니 새드엔딩이었구나.  그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을 정도였으니 동화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된 동화들을 요즘 많이 읽지 못했구나 라는 후회와 반성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동화도 옛날 동화들이 꽤 재밌고 교훈을 주는 것도 많고, 감동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요즘 동화들은 참신함이 무기라면 말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동화를 읽는 다는 자체는 꽤 나에게 활력을 주고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 책은 오호~  성냥팔이 소녀가 성공하는 새드엔딩이 아닌 그야말로 해피엔딩.  그리고, 읽으면서 경제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라니.... 뭔가 어른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오히려 어른이 경제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은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동화책이었다.



돈이 없어 힘들어 하는 소녀까지는 설정이 같지만, 여기에 성냥팔이 소녀 노미에게 이코라는 남자친구가 나서서 서로 머리를 짜내고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해 내면서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경제를 유발하는 이야기다.  물론, 어찌보면 동화이기에 쉽게 쉽게 성공을 이야기 하고 실패도 하지만 다시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겠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영악해서 (한마디로 똑똑해져서는) 경제관념에 관해서는 혀를 내 두를때가 많으니까.  TV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번 초등학생도 간혹은 나오는 상황이고, 그외에도 창업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는 현재 상황에서 노미는 이미 그런 창업을 경험하는 소녀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성냥을 개발해서 늘어나는 경쟁업체들과의 거리를 더 넓히고 자기만의 브랜드로 승부하는 결단력.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  또 환경문제와 노동자들의 문제에 있어서도 현 시대에 맞게 대처해 나가는 노미의 모습은 어린날 우리가 보고 자랐던 연약하고 힘없는 성냥팔이 소녀가 아니었다.  성냥에서 창출해 낼 수 있는 많은 부가가치들 그리고, 그외 발전된 라이터등의 이야기는 동화를 읽으면서 경제에 대해 점점 깊이 알아가게 되는 기분이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동화로 접근한 경제이야기라 더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물론, 경제 이야기라서 엄청난 재미(?)를 갖기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는 게 더 적절할 듯한 이야기.

그래도 그림체도 꽤 맘에 들고, 이야기 전체가 내가 원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어른이 읽어서 경제관념을 이해하기 쉬울 거 같아 그게 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

모든 동화들이 해피엔딩이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성냥팔이 소녀는 정말 해피엔딩이기를 바랬던 내 원함이 이 책에서는 이루어 줘서 기분 좋은 책 읽기 였고, 경제면 무조건 고개부터 흔들고 보던 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괜찮게 읽은 책이다.

주인공의 이름 작명 센스도 어찌나 좋은지.  이코와 노미.   이코노미.

동화로 읽으면 더 잘 기억에 남으니 아이들에게도 꽤 유용할 듯 하다.  두고두고 첫째, 둘째에게 돌려 읽게 해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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