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국어 어법 사전
김종욱 지음 / 미문사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나의 무식함은 정말 어쩌지를 못한다.  이 책을 보자마자 나한테 필요한 책이라며 야호~! 했으면서도 알다시피 활자중독인 나는 이 책을 또 읽어야할(?) 책 쯤으로 의식해 버려서 책을 받자마자 "그래 내가 다 씹어먹고, 읽어버리겠어~!" 라는 엉뚱한 각오를 했다는 어이없는 상황. 

정말 나도 참 멍청하고 생각이 없다.  분명 어떻거나 "사전"이라는 말이 떡허니 나와있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떡허니"가 많는건지 "딱하니"가 맞는건지 잠시잠깐 이 책을 펼쳐봤다.  이제 습관됐네.  좋은현상, 근데 이 말은 안 나와있네.)

그야말로 표준국어 사전이다.  우리가 정말 잘 못 쓰고 있거나, 알고 있는 어법, 낱말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

특히나 나름 책 좀 읽는다는 나 같은 사람은 대체로 남의 글을 읽을때 철자나 맞춤법등 여러가지를 신경쓰며 읽는 편인데, 정작 그걸 쓰는 나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못한게 사실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급식체니, 줄임말이니 해서 우리나라 국어가 엉망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는 잘못된 쓰임을 바르게 고쳐나가는 우리나라 말, 국어를 지켜나가야 하는 정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위 어르신들이 간혹 "토마토"를 "도마도"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 찾아보니 그 단어도 나온다.  우아~

뭐 사실 토마토가 맞다는 건 명백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단어까지 실려있으니 새로운 느낌일까나.

그나저나, 난 도맷값은 도매값으로 표기하는 줄 알았네.  읽기만 도맷값으로 읽고 표기는 도매값으로 하는 줄 알았다.

아, 이렇게 다르게 표현되고 틀리게 쓰이는 말들이 얼마나 많을까?

사실 몇년전까지 이웃분이 "웬지"와 "왠지"를 지적해 주기 전까지 나는 그 구분도 잘 못했고, 설령 했다하더라도 내가 쓰는게 다 맞다고 스스로 자만하고 있었다.  뭔가 책 좀 읽었네 하면서 나는 제대로 다 쓴다고 착각하며 사는 어이없음이랄까?

하긴, TV에서 하는 "우리말 겨루기"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틀렸던가.  내가 생각했던 단어들이 그 단어가 아니어서 당황도 했었고, 내가 이 것도 몰랐나? 라며 자책 아닌 자책도 했었다.



이 책은 또 친절하게도 어디어디 시험에 출제 되었었던 거라는 설명까지 돼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여기 나온 단어들을 참조해서 본다면 시험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물론, 자라나는 우리 새싹들이 있는 우리집에도 꼭 필요하다.  맞춤법이나 쓰임을 가르칠 때 아주 요긴할테니..... 특히나, 엄마가 책 좀 읽는다고 모든 단어를 다 알거라고 착각하는 우리 딸에게 가르칠때 이걸 같이 펼쳐 보며 나도 알아가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일까.


기존의 뭐랄까, 좀 딱딱한 느낌을 주는 사전을 생각하기 보다 우리 일상생활에 많이 쓰는 단어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특히나 잘 못 쓰고 있는 단어를 o,x로 표시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실용성 면에선 그야말로 엄지척이다.  심지어 나는 이 책을 갖고 부터는 책 읽을때 좀 의심스러운(?) 표현이 나오면 이 책을 펼쳐보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글을 쓸때 이 책의 어법에 맞는 건지 조심스레 펼쳐보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책이 있으니 좀 더 신경써서 글을 써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습관이 들었던 탓에 한번에 확~ 제대로 고져치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 책을 보고 올바른 표현을 쓰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된다.


이런책은 그야말로 한집에 한권 기본으로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

요즘처럼 이상한 외계어(?)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런 좋은 책은 구비해 두고 제대로 된 표현을 가르치고 알아가는 것.  더불어 수험생들 역시 공부할 때 필요로 필요한 책.  정말 한가구당 한권의 보급이 시급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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