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특별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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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이야기>는 어찌나 유명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 읽지 못 했다는 거.  물론, 얀마텔 세트가 작년엔가 재작년엔가 부여서 구비는 하고있다.  늘 그렇듯 가지고만 있고 읽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 거다.  그러면서 무에그리 대단하다고 이 책을 다들 읽으라고 하는건지 궁금은 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리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래도 언젠간 한번은 만나봐야 할 책인듯하고 이곳저곳에서 추천하는 도서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거라는 막연함이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일단 그러면 책은 사 놓고 본다.  언젠간 읽을 것이므로......

 

그런데, 기존의 <파이이야기>를 읽기에 앞서 새롭게 이쁜 옷을 입고 <일러스트 파이이야기>가 내 손에 들어왔다.  오~ 표지족이고 이런 일러스트나 그림에 혹하는 나에게 다른 어떤 종류의 책보다 더 손들게 만드는 느낌.  그래서, 꽤 두께가 만만찮다고 느끼며 손을 들었다.  그러면서 초반의 좀 헷갈리는 이름들이 있어 그런부분에서 버벅거리며 헤매다 어? 라며 몇십페이지를 읽어나가는데 너무 생각거리가 많은거다.  일단 난 초반에서 이미 파이라는 아니, 피신 파텔의 종교적 관념에 대한 느낌에 혹 해 버렸다고 해야하나.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아우르는 파이의 종교적 신념.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종교는 사랑을 바탕으로 같은 이념을 지니고 있지 않나?  구원과 함께.

물론, 유일신이 있고 그에 따른 교리가 틀리다지만 종교가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본다.  그래서, 난 파이가 그 세 종교를 아우르는 걸 이해 할 수 있었다.  아, 어쩌면 책이라서 그랬을까?  파이의 마음속을 알 수 있었기에 이해가 됐을까?  실제라면 나도 이상한 아이라고 손가락질을 했을지도...... 그런데, 참 이부분이 왠지 맘에 들었다.  마음에 깊이 남기도 하고......



크나큰 줄거리로 보자면 정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펼치지기에 읽으면서 멍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동물원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인도의 모든 동물원을 정리하고 새로운 나라 캐나다로 떠나기까지의 이야기.... 그래, 난 또 그부분에서 동물원에 관한 파이의 자세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었다.  그런데 어라? 중간부터 이야기가 완전 달라진다.  캐나다로 떠나는 상황에서 만난 어마어마한 사고.

배가 가라 앉아 버리는 상황.  그 누구도 인간은 살아남지 못하고 (심지어 파이가 살아 남은 이유도 동물의 먹이가 되라고 선원들이 일부러 먼저 던져뒀는데 파이만 살았다니.......) 파이 혼자 구명보트에 탈 수 있었고, 그 속에는 리처드 파커라는 벵골호랑이와 하이에나, 멀미하는 침팬치까지... 아 이 무슨 난리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위험한 동물들과의 구명보트 승선이라니......

처음 이 부분이 나왔을때 안타까우면서도 나는 잠시잠깐 표류기를 생각했고, 마음아프지만 세월호를 생각했고, 타이타닉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상한 동거가 곧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파이는 구조 될 거라고.....



그런데 책을 읽어 갈 수록 파이가 얼른 구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러면서 파이가 쏟아내는 생각들과 리처드 파커와 둘만이 생존하며 이어지는 이야기.

아, 그냥 그런 책이 아니었구나.  담담한 듯 들려주는 파이, 이제는 아저씨가 되어 지은이인 나에게 조곤조곤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치 옛날옛적 할머니가 옆에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지~ 라며 말씀해 주시는 듯 하다.  그 고난과 고통, 두려움 속에서도 아직 어린 파이가 그토록 227일간의 표류를 이겨낼 수 있었던 생각과 그가 지닌 이념들.

뭐랄까, 읽을수록 파이가 키워내 가는 생각은 무한하다는 느낌.  그리고 어쩌면 이리도 하나 버릴 것 없는 말과 행동들인가 라는 감탄.

아이이면서도 아이라고 생각 할 수 없는 모습들에서 이 책이 뿜어져 내는 아우라는 느낀다.  아, 이래서 이 책이 이토록 멋졌구나.  그리고 꼭 추천하는 도서가 됐구나.  심지어 이제껏 글로 나왔던 책이 일러스트까지 입혀 나오니 더 뽀대나고 멋지다.

사실 몇몇부분 파이가 자세히 설명 해 놓긴 했지만 상상이 안되던 부분이 많았었는데 일러스트가 있어서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구명보트의 설명은 정말 상상하기가 힘들어서 글자만 읽어가던 수준을 일러스트로 보여줌으로서 쉽게 이해했고, 벵골호랑이의 위엄 또한 일러스트로 금방 확인 될 수 있었으며, 하이에나의 그 끔찍함도 이해가 됐다.

그렇다.  그냥 읽고 말기엔 종교적 이념과 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생존 이야기는 너무 많은 것들을 던져준다.  그래서, 이 책이 멋지고 그토록 오래 기억에 남는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다들 한번씩 이 책을 읽어보시길.....

이 책은 한번 읽었을 때 보다 두서너번은 더 읽어야 와 닿는 것들이 그때그때 틀리며 느기는 폭 또한 넓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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