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박단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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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 한순간은 이 책 분류를 여행쪽으로 해야하나? 잠깐, 아주 잠깐 고민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이 프랑스 관련 책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여행관련 책인 줄 알아서 관심이 좀 갔었거든.  그런데, 읽다보니 어? 이건 진정한 프랑스 이야긴거라.

프랑스의 역사, 그리고 현재, 미래까지.  프랑스에 관련된 소상한 이야기들이 나와있어서 어머어머 하며 또 한번 놀랬다.  물론, 책 소개를 안 본 건 아니지만 지금의 프랑스에 대해, 그리고 역사에 대해 이렇게 심층적으로 다룰줄은 예상 못 했었던 거다.


프랑스하면 유럽이라 멀긴하지만 그래도 친숙한 느낌이 있다.  비록 한번도 못 가본 나라지만 그곳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언니가 있어서 간혹은 그쪽 생활이 어떤지, 혹은 그 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지 들을때가 있고, 덕분에 관심가서 여행관련 책도 몇권 읽어봐서 멀지만 가까운 느낌, 친근한 느낌이랄까.  못가보는 게 늘 한 이지만....  유럽 비행을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날이 올까나?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고만 산다.


유학을 다녀온 언니의 말에 따르면 사생활적인 면을 꽤 철저히 보호해 주고, 게다가 작은 지식으로나마 아는바로는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 낳고 사는 미혼들도 많고, 육아정책도 잘 돼 있어서 막 좋은 점만 눈에 들어왔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뭔가 좀 자유분방(?)한 느낌??? 그런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수록 프랑스 국민의 자유로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민자들에 의해 자국민들이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꽤나 차별이 심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테러 때문에 보수파들이 더 강해지고 있는 느낌도 있고, 어느나라 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마는 프랑스도 자국만을 위해 이민자들을 너무 쳐 내는 느낌도 들어서 익히 알고 있던 겉모습의 프랑스와는 꽤 많이 틀린 느낌이라 새롭다고 해야할지, 당황했다고 해야할지......



육각형 모양의 프랑스라는 나라가 생기기까지의 역사도 나와있어서 읽으면서 한나라가 건설 돼 가는 새로움도 느꼈다.  역사가 사실 그리 길지 않은 느낌은 있다.  반만년 역사가 넘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말이지.  그래도 프랑스의 국경이 독일, 이탈리아 등등 꽤 많은 유럽을 걸쳐 있다는 사실은 새롭네.  게다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지하도로는 새롭다.  그러니, 서로간의 왕래가 자유롭고 아침에는 프랑스, 오후에는 독일, 혹은 영국 막 이렇게 일일 생활권이 될 수 있지.  어째 그런게 너무 부럽네.  다 가보고 싶은 유럽이다 보니......  근데, 요즘 유럽이 너도나도 자국의 이익추구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너무 도외시 하니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결국 지구촌이 하나로 되어가는 마당에 요즘은 서로가 살기 각박해 지니 이민자들에 대한 규제가 더 심해지는 듯.  하긴, 어찌보면 우리나라처럼 테러가 크게 일어나지 않거나 이민자들이 들이닥치지 않다보니 내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는거겠지만, 테러가 빈번해서 노이로제 걸리는 상황이면 프랑스의 정책이 무리도 아니다.  그렇다고 종교적, 신분적 혹은 인종적 차별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그 심정만은 이해가 간다는 거다.  어차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종적인 면 차별 안한다고는 하지만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나저나 30대의 대통령은 새롭다.  경이롭다고까지 해야하나?  그런 젊은 나이의 대통령 탄생이라니.....

난 또 뉴스에 나와도 30대인 줄은 몰랐네.  39살이랜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자면 40대겠지만 그래도 젊긴 젊다.  좌파와 우파를 전부 아우르는 정책덕분이라고 하는데 과연 앞으로의 프랑스 행보는 어찌 될지 궁금하다.

프랑스 역사 이야기도 심층적으로 다뤄져서 꽤 재밌게 읽었지만 역시 내가 모르는 지명이나 사람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좀 헷갈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고나마 요즘의 대통령 이름들이 나오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자크 시라크니, 예전 드골 장군이니 막 이런 이름에 아하~ 하는 정도였지, 그 위로 올라가니 머리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프랑스 혁명은 워낙 대단한 사건이라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된 부분도 있다.  왜 일어났나에 대해서는 그 당시 민중들의 봉기에 대해서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더니 또다른 이야기도 있고... 새롭네.  어릴때 보던 베르사유 장미에서 처럼 난 또 마리앙투아네뜨가 나오나 했었더만 그건 아니었찌만 말이다.  암튼, 정말 진정하게 프랑스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여행의 목적도 다들 있겠지만 그 나라의 역사, 그리고 좀 더 깊이 있는 그 나라에 대한 지식, 이런 걸 알고 싶다면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가 꽤 유용 할 듯 하다.  일단 나는 프랑스 편을 이번에 읽어봤는데 그냥 겉핥기 식의 이야기보다 이런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재미난 듯 하다.  프랑스를 알고 싶다면 다들 <이만큼 가까운 프랑스>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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