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1 - 이수연 대본집
이수연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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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었는데, 아니 이제 1권을 읽었으니 드라마 상으론 8부가 끝난, 암튼 점점 재밌어지는 중인데도 별 다섯을 못 주는 건 결국 내가 드라마 결말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그걸 알고 책을 산 거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음...... 전혀 모르고 볼때의 스릴감이나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 빠져버리니까 김이 좀 빠진 느낌은 사실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대본집을 읽어보니 왜 이 드라마가 대박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물론, 대본의 색깔대로 연기를 너무 잘해준 조승우, 배두나등 배우들의 노력과 연출이 쿵짝맞아 그렇치만 뭐니뭐니해도 대본을 무시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사실, 대본집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워낙 노희경 작가님의 대본집 읽고 푹 빠져서 요새 괜찮은 드라마 라면 대본집에 눈길이 가긴 한다.  그래도 사서 보는건 노작가 거 뿐인데, 이 드라마는 워낙 재밌게 봐서 대본집을 안 볼 수가 없었다.



뻔히 알고 읽는 내용인데도 이제는 상상이 아니라 보고 난 후의 드라마를 생각하며 읽으니 그때 아, 황시목이 그랬었지.  아, 서동재가 그랬지, 이창준이 그랬지.  그래서 이창준이 이렇게 행동했구나.  뭐 이런걸 돌아보게 된다.  이미 범인은 너다~!!로 밝혀진 상황이고 그래서 추리맛은 사라져도 글 맛이 살아있으니 대본 읽을 맛이 있는게다.  쏠쏠하게......


이렇게나 멋드러진 대본이니 연기하는 맛도 났겠구만... 이런 생각도 혼자 막 하면서 읽고 있는 중.

어차피 스토리야 대충 다 아는 (드라마 안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실래나?) 

우리나라 장르 한드는 비숲의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만큼 정말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내용답게 촘촘하다.  읽어갈 수록.....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뭐 어차피 대부분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만(특히나 추악한 장면을 더 진실에 가깝게 생각하는 건 내가 너무 비관적이라 그런건가.....)  진짜 정의로운 검사나 판사 암튼 그런분들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건지.. (하긴, 그런분들 자주 만나는 건 안 좋아. ㅠㅠ)  그냥 법을 알되 되도록이면 막 엮이고 이러면 안되는..;;;



여튼 대본상으론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는 거의 전부 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한경위 빼고.... 단 한순간도 한여진을 의심한 적은 없다.  시목이?  글쎄...  처음 드라마할땐 화이트아웃 되는 장면에서.. 몰래 자기도 몰래 저런짓을 하나 아주 1초동안 잠깐 했던거 같아서..ㅋㅋㅋ 그래도 역시 황시목도 배제니까.... 그외 두사람 빼곤 뭐 거의 다 용의자로 보였으니.....

자, 이제 우리 황시목 검사님.  범인 잡으러 가십니까?  뭘 다 알고 계셔.  ㅋㅋ 서동재가 영검사 위해를 가할 거 까지 알고 총까지 준비하시는 센스.  신이심.  어쩌면, 아주 어쩌면..... 검사란 이렇게 감정이 없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었다.  하지만, 또 얼마전 인천 살인사건 검사님이 울먹이며 마지막 얘기 하셨다는 인터뷰를 봤을땐..그래도 역시 공감 능력과 감정이 없어선 안되는 걸 다시 실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황시목 같은 검사만 우리나라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감이 영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아직도 그 말이 맴도네.. 처음은 밥한끼로 시작된다는 이창준 검사의 말.  자신이 아무생각없이 계산하지 않은 밥한끼로 시작된다는 말.  모두가 청렴결백 할 순 없는 거 같지만...... 그래도 황시목 검사 같은 사람이 참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감정은 있어야 하고...ㅡ.ㅡ;)  자, 이제 2권 9부작으로 고고씽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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