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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ㅣ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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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스로 잘생겼다 하니 뭔가 사진을 진심 찾아보고 싶어졌다. 검색해서 박상 작가 얼굴 보고 진짠가? 확인하고 싶은 기분. ㅋㅋ
근데, 그냥 나는 상상에 맞기기로 했다. 왠지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싶은 느낌? 막 그런 느낌. ㅋㅋ 그리고, 그냥 이 작가는 글로 만나는게 더 행복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상상만으로 패쓰하기로......
그나저나 박상작가.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지만 들어본 게 너무 많은 작가 아니던가. 꽤 많은 베스트셀러를 양산해낸 작가. 그런데, 왜 이 책속의 그는 지지리 궁상 느낌을 갖고 있는가. 작가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거 알긴 하지만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도 여전히 그렇던가. 그래도 뭐랄까 떠나고 싶을때 카드값이 걱정이라 젤 싼 비행기표를 예매하지만 훅 하고 떠날 수 있는 그의 삶이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다면 이건 또 아이러니려나. 어쩌면 돈 걱정하기보다 먼저 떠나고 보는 그의 삶이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다. 하루하루 나는 우리식구들 밥을 걱정해야하고 메꿔야 할 이자를 걱정해야하고 카드값 메꿀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때가 없으니 이게 오히려 지지리 궁상 느낌이 나는 기분도 든다. 어차피 그리 고민해봤자 매달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딸린 식구의 있고 없음의 차이련가 아니면, 삶의 방식의 차이련가, 성격의 차이련가.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사는 거긴 한데, 작가 박상의 삶이 또 부러운 건 부러운 거.
제목만으론 사실 사랑에 관련된 음악 에세이련가 했었다. 주제가 뭐 사랑에 관한 건가 했더랬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그냥 제목중에서 젤 달달한 느낌의 것을 뽑아냈나보다. 전체적인 제목에서 따지고보면 이런 제목의 이야기는 그리 많치 않은데..... 차라리 지지리 궁상이 많치.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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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음악 에세이답게 참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과 접목한 박상이 이야기는 재밌다. 그리고 능청스러울 정도로 유머를 구사하고 본인이 잘 생겼다고 마구마구 거짓말(?)을 해대는 그의 모습이 뻔뻔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믿게 되는 현상을 보며 나도 박상~화 되어 가는거 아닌가 싶었다. 글이 딱딱 찰지고 입에 막 짝짝 붙는 느낌. 유머코드 나랑 맞아. 딱 맞아. ㅋㅋ
그치만 실제 옆에서 이렇게 어줍쟎은(?!) 유머를 구사한다면 등 한짝을 때려줄 지도 모르겠다. ㅋㅋ 너무 허무해서. 그리고, 그런 거짓말 말라며..... (일단, 나는 박상 작가가 잘 생기지 않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 생각하고 있다. ㅋ)
계획하고 떠나길 싫어하는 모습은 나와 비슷하고 훌쩍 떠나는 모습은 참 새롭다. 그렇게 떠난 국내여행에서, 국외여행에서 겪은 이야기들 속에서 음악이 같이 엮여져 나오는 이야기는 와~ 새롭다. 그리고, 참 이사람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좀 어려 보임직한 작간데 내가 생전 들어보지 못한 외국가수들의 이름이 보이기도 하고, 알고는 있었지만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 천지였다. 책 챕터를 읽어 나갈때마다 음악 검색을 해볼 때도 있었고, 어떤건 듣다가 바로 패쓰.... 한 것도 있고, 어떤건 끝까지 들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결론낸 건. 이 작가 나랑 음악취향은 너무 틀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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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내가 그 자리 그 장소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듣지 않았다곤 하지만, 나는 작가의 음악 취향과 역시 확연히 틀렸다. 딱히 헤비메탈을 좋아하지도 않치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헤비메탈은 오지오스본. 그 음울함 속에서 섬뜩함 마져 느껴질 때가 있는데 우연히 좋아하는 가수가 소개하는 걸 듣고 한번 들어봤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리고 개인적으론 좀 서정적인 노래들을 좋아해서 시카고의 노래들을 좋아하고 그외 그 유명한 아바의 <댄싱퀸>은 드라마 겨울연가때문에 좋아하게 된 게 다 일 정도.
그래서 책은 무지 재밌는데, 작가의 글이 무지 재밌는데 나는 그의 음악적 감성과 맞지 않아서 진도는 안나가는 괴이(?)한 일이 발생. 책이 재밌어서 막 쑥쑥 책장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도 빨리 안 읽혀지는 이 신기한 경험이란...... 도대체 뭐지? 했었네. ㅋ
그나저나, 아무래도 말이지. 이 작가 애정하게 될 거 같음. 작가가 웃겨서. 그의 말대로 잘생겨서. (안보고 그냥 잘생겼다 상상하기로...ㅋㅋㅋ) 그리고, 그의 말빨이 좋아서. 뭔가 얽매이지 않은 글의 느낌이 좋아서...... 그래서 소설도 그런가 해서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이 작가의 인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또 훌쩍 여행 떠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네 그랴. 영원히 자유로이 이렇게 살아가길. 내가 꿈꾸지 못한 삶을 작가가 대신 이뤄주길 내심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