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제시카 베넷 지음, 노지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부터 이미 크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어떤 내용일 지 감이 오는 책이 아닌가 싶다. 

늘 나는 미국이나 유럽쪽들은 우리나라보다 인종이나 성차별이 그리 크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좀 하고 사는 편인데, 이런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나 뭐 그리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서 신기할(?) 때가 있다.  심지어 미국은 좀 더 여자들의 참정권이 빨랐을거라 생각했는데 것도 아니어서, 아직도 여자라는 편견과 인종의 편견속에서 헤쳐나가야 할 일이 무척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페미니즘을 지닌 인간이 아니다.  어차피 남녀의 평등을 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터라, (각자 나름의 생각이니 이해해주시길) 남녀의 일에 차이가 뭐가 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는 생각을 하는 반면, 개인적으론 차이가 좀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가져서 그냥 그걸 인정하는 편인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남녀의 차별이 없어야 할 곳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좀 아니다 싶을때가 있긴 하다.  뭔가 어디에 대고 투쟁을 해 본 적도 없는 스타일이라 그냥 이러구 저러구 수긍하며 살아온 탓이 크지 않은가 싶다.  그런면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여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응에 헤쳐나가려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대단하다 싶다.  단지, 난 남녀평등을 주장하려면 하는 일이 똑같은 조건일때는 그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긴, 그럼에도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같이 일해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존재하니 결국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해도 남자가 준비하면 정말 착실하게 열심히 준비했다 생각하지만 여자들, 특히나 가정이 있거나 아이가 있어 제대로 잠 못 자 가며 준비하면 독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 아닌가 싶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주제넘다 생각하기도 하고 나서면 여자는 빠져 라는 문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

게다가 여적여.  그것 또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같은 여자로서의 존재를 인정하기보다 시기질투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난 여적여는 아닌데...... 그냥 같이 일하는데 무능한 사람에 대해서는 화가 나는게 사실이다.  그건 남녀차이가 없다.  그래서 뭐라 하는 거지만서도...... (나도 쥐뿔이지만..ㅡㅡ^)



어쨌거나 그런 일들의 예를 들어 하나하나 짚어보며 대처방법과 혹은 예를 들어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여자로서 남자와 동등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와있다.

그리고, 실지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은 존재했다.~!!  비록, 뭔가 단체도 아니고 암암리 아는 사람들끼리 혹은 누구의 소개로 모여든 여자들이지만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런 모임.

흔하게 우리는 그걸 여자들이 모여 수다 떤다고 하나?  하지만, 그게 수다로 끝나는 건 아니다.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으로서 해 나가야할 방법들을 의논하며 위로를 받아 가는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결국 차별은 안되지만,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여자와 여자도 서로이 생각이 틀리고 행동이 틀린마당에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아, 이 책의 요지는 그게 아니지.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의 차이는 인정하되, 남녀의 차이가 아니라는 거.

하긴, 그렇다.  여자라도 남자의 성향이 있고, 남자라도 여자의 성향이 있으며 그들 나름의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꼭 여자라는 하나의 성으로 이미 마이너스를 안고 들어간다면 이건 분명 차별이다.  게다가 그런부분을 마이너스로 두는 건 옳치 않다.

여전히 헤쳐나갈 길이 멀다는 느낌(?) 이랄까?  물론, 이 또한 여자들이 더 결속되어서 만들어 가야하지만, 나처럼 이래도 뭐 그리 나쁘지 않은걸.  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거 같아서 난 좀 반성을 해야하나 이러고 있다.

좀 더 전문적인 자리였다면 이런일에 대해서 더 투쟁하고 억울해 하고 왜 여자라서 불공평해야 하냐며 따져들까?  아니면 좀 열정적이고 정열적이지 못한 건가?

어쨌거나 그래도 과격한 페미니즘엔 역시나 반대는 반대다.  너무 과격하게 튀어가다보면 결국 반대입장의 남자들도 튀어 나오면서 반감을 가지기 마련이니까.


이 책에은 내가 몇년전에 읽은 <린인>과 얼마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많이 언급되는 데 이 세가지 책을 같이 엮어서 읽어보면 그녀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어느 정도 감이 오긴 한다.  세권다 읽어본 나로선 그 느낌이 와 닿기도 하고......


어쨌거나 무조건 파이트~가 아닌,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에서 차별을 거두고 편견을 거두고 같이 어우러져 이어가는 삶을 만들어 가는게 뭣보다 중요하다는 거.  물론, 여즉까지도 그게 안돼서 늘 이런책이 나오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변해가는 우리들을 접하게 되는 건 진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과격하기 보다는 서로 차이를 점점 좁혀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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