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쉬통 어딨어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 그린북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대소변을 가릴 시기가 오면 아이들은 이런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닌가? 부모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인가?

어쨌든간에 난 큰애도 대소변 가리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매번 잘때마다 쉬를 해서 이불빨래를 수없이 해도 결국 때가 되면 다 한다는 내 친구의 말에 굳이 그걸 스트레스까지 줘 가며 어릴때 해주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에 그런대로 시간을 흘려보냈더니 맨 첨 어린이집 등록하러 갔을때 네살인데도 아직 못 뗀다고 선생님들이 놀라 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좀 부끄러웠었나?  그건 아니지만 난 굳이 뭐 그게 그리 잘못됐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없고.....


그리고 우리 둘째 꼬꼬마 역시 아직 쉬를 잘 가리지 못한다.  초반 어린이집 입학했을때는 전부 기저귀를 차고 다니던 친구들이 이제 기저귀를 다 뗐다는데 우리 꼬꼬마는 아직 기저귀를 찬다.  어느순간 쉬를 가리길래 일부러 팬티를 사서 입히고 했는데 이게 스트레스였던가 보다.  아예 소변에 이어 대변까지 못보는 사태가 와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대변을 못봐서 가스가 심하게 차서 토를 한다고...ㅠㅠ 그때 그냥 순리대로 두자고 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까지 떼지말자고.... 언젠간 가리겠지.


물론, 본인도 기저귀를 차면 가렵고 아파서 싫어한다.  그런데 또 안하면 불안한가 보다.  분명 쉬를 할때 쉬통에 찾아 하는데도 안하면 불안한지 찔끔찔끔 거린다.  그러다 요즘 너무 땀띠도 나는거 같고 아파 하는거 같아서 이 책을 읽어주며, 쉬통 쉬통 얘기했더니,

"엄마, 나도 이제 쉬통에 해. 쉬통 저기 있어." 라며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 쉬통에 하긴 한다.  그게 열번에 두세번이라 그렇치.  그래도 뭐 여전히 느긋한 나는 괜찮은가 부다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의미에서 우리 꼬꼬마에 젤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동화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주니 호기심을 갖고 듣는다.  그리고 쉬통 이야기를 하니 자기꺼는 저기있다고 그런다.  반응을 분명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어주는 나도 간만에 신났었다.

우리 큰애도 초반에 대소변 가리기 힘들었을때 이 비슷한 책으로 호기심을 갖게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은 대체로 그런부분에선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아직은 완전치 않치만 그래도 이렇게 반응보이며 쉬쉬 하니까 이제 조금씩 나아지겠지.  말하는 것과 대소변 가리는 것은 정말 별개인듯 하다.  아무리 말은 잘해도 대소변과 관련된 건 정말 스스로에게 큰일인듯.  그만큼 스트레스 이기도 하고.....

하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으랴.  이러면서 커 가는 거 겠지.

여튼, 꼬꼬마야 니 쉬통은 잘 준비 돼 있다.  언제든 얘기해라.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