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Wedding Sketch D-100
이윤희 그림, 임유란 글 / 행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읽기전에 제목만 봤을땐 그냥 뭐랄까.  여자, 남자 심리? 뭐 이런걸 얘기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아니네.  금방 금방 읽혀서 후다닥 읽는데 아, 그때 생각이 막 나는 거라.


그러니까 이 책은 결혼 100일을 앞둔 신부의 느낌으로 쓴 책.

그림과 함께 그때그때의 느낌이 적혀있는데, 공감 막 돼. ㅋㅋ



결혼을 백일 앞두고 보자~ 난 어떤 느낌이었지?  3개월 전이면...... 한창 가구 들이고 모든 걸 거의 다 준비했는데 시엄니께서 결혼날짜 너무 빠르다 하셔서 준비 다 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절? ㅋㅋ

물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도 좀 없긴 했지만서도 암튼 피부 관리 받으러 다니고 웨딩드레스 가봉하러 다니고...... 아, 난 또 이웃기게 남들은 그렇게 웨딩드레스 고른다고 시간 엄청 뺏긴다는데 두벌 입어보고 그냥 바로 결정했다는 거.

원래도 쇼핑하러 다니러 가면 엄청 재고 어쩌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이거, 요거, 그리고 저것.  그러고 나면 난 땡.  물론 보러다니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사면서 고민하는 건 또 싫어한다.  암튼 웨딩드레스 두번만에 결정했는데 엄청 만족했다는 전설이. ㅋ

아, 신랑 턱시도도 꽤 멋졌다. 

함을 신랑 혼자 짊어지고 온 것도 비슷했고, 어머님이나 우리나 딱히 혼수 문제로 난리 핀 것도 없었고......

차근차근 준비하던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해 준 책.



심지어 디데이날 잠이 안와서 완전 꼴딱새고 갔다는 것 까지 같네. ㅋㅋ 모든 신부들이 다 그런가?

진심 잠이 안왔다.  고민이 돼서가 아니라 그냥 잠이 안오더라는 거.  그런데도 뒷날 멀쩡했고, 화장도 나름 잘 먹었다.

오빠들이랑 언니들이 옆에서 밤새 술한잔 하며 우리 막내 시집간다고 어찌나 떠들어 대던지..... 사실 그날 잠이 온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정도로 시끄러웠다는 전설. ㅋ

나름 그래도 나는 준비하면서 큰 다툼도 없었고, 준비할 게 많아서 진짜 두번은 못하겠다고 하는 맘을 좀 이해는 하긴 했지만 수월하게 한 편이다.  신랑이랑 맘도 잘 맞아서 굳이 비싼거 원하지 않았고 신혼여행도 오히려 내가 저렴하게 가길 바랬기도 했고......

결혼식은 뭐랄까 진짜 하기전에는 멋진곳에서 휘황찬란하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결혼날짜 잡고 나니 그게 아깝더만.

그래서 그 한순간을 위해서 큰 돈 쓰기 싫어서 최대한 아꼈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예식장 아닌 곳에서 했는데 그게 더 어른들이 멋지다고 해서 으쓱했던 기억도 있다.

참 별거 아닌 책이라고 생각하며 들었는데 간만에 추억으로 빠져들게 한 책이다.  만약 결혼을 앞둔 신부라면 읽어보며 맞아맞아, 공감백배 할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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